[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약하다는 걸 깨고 싶었다"
SSG 랜더스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시리즈 행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였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이 87.5%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데뷔 3년차' 오원석은 담담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5.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오원석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잘 던졌으나, 키움전 성적은 좋지 못했다. 총 7차례(선발 5번·불펜 2번)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8.14에 그쳤다.
경기 전에도 SSG 김원형 감독은 이를 우려하듯 5회 전부터 이태양, 박종훈을 불펜에 대기시킬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첫 타자부터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뒤 거침 없는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포수 (이)재원이형을 포함 야수 형들을 믿고 던지려고 했다. 첫 타자(김준완)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긴장이 다소 풀렸다"고 전했다.
1회초 피칭을 마무리하고 미소를 지어 보인 것에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랬다"고 솔직하게 전한 오원석은 패스트볼 구위가 좋았다는 말에 "재원이형이 알아서 잘 해주셔서 편하게 던졌다. 오래 쉬기도 해서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팀 선배인 김광현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오원석은 "제가 제일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재밌게 즐기라고 해주셨다"고 답했다.
오원석은 6회초 1사에서 이정후를 상대로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 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이정후가 당한 첫 삼진이었다.
이에 대해 오원석은 "(이)정후 형은 삼진을 잘 안 당하는 타자인데,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시즌에도 강한 건 알고있었지만 정후 형이 워낙 잘 치는 타자라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키움전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는 오원석은 "그래서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약하다는 걸 깨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힘줘 말했다.
오원석은 남은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게 1순위다. 어떻게든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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