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 김형준이 어린 시절 차별로 상처받았던 기억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그룹 태사자 김형준이 출연했다.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던 일본인 어머니는 직접 스튜디오에 나타나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아들 갖고 싶지 않다"고 충격 발언했다.
아들 김형준이 46세가 된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이유에 대해서는 "태사자라는 꼬리표가 생긴 다음부터는 도와줄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저보다 남편이 말없이 묵묵히 도와주는 타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잘못했을 때 호되게 혼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냐고 묻자, 한국 시댁에 와서 시부모 다음으로 입지가 밀렸다고 털어놓았다.
문제점을 찾아 이야기하던 중, 김형준에 대해 오은영은 '토크 포비아'를 의심했다. 전화가 두려운 '콜 포비아'를 넘어 대면 대화 자체를 꺼리는 사람 혹은 증상을 뜻한다.
대화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김형준은 어려서부터 유난히 전화 통화를 꺼렸다며 "어릴 때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집으로 전화를 하면 엄마가 전화를 받으셨는데, 완벽한 한국사람이랑 억양이 다르니까 그때 당시엔 더 일본사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게 있었다. 친구들이 약올리고 그랬다. '너희 엄마 발음 왜 그래?' 그런 경우도 있고, 친구가 엄마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순간 저는 엄마가 일본인이 아니라 재일교포라고 얘길하고 다녔다. 태사자 활동할 때까지도 그렇게 얘기 하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또한 과거 한일전 경기가 있으면 "저는 속으로 '제발 한국이 이겨라. 일본이 이기면 나는 학교에 가서 맞는다'라고 기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어떤 스포츠에서 한국이 아깝게 졌다. 다른 반 친구가 얘길 듣고 와선 '네 엄마 X바리지?' 이러더라"고 털어놓았다.
아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어머니는 이러한 이야기를 처음 듣는 듯 깜짝 놀라더니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김형준은 어머니에게 이러했던 속사정과 상처를 털어놓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그래도 약간의 느낌을 받았다며 마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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