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나희원과 정연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나희원은 4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파72·671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가 된 나희원은 정연주와 함께 공동 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2016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나희원은 이번 대회까지 149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이 없다. 2018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2019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씩 준우승했다. 통산 첫 승을 노린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3번 홀(파3)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었으나, 4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에도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친 뒤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경기 후 나희원은 "4년 만에 인터뷰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파만 기록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몇십만 원 차이로 상금순위 60위라는 얘기를 들었다.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내려놓으려고 했다. '시드전에 가면 가는 거고, 안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금순위를 신경을 쓰다 보면 압박감을 받으면서 내 샷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그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나희원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과정에만 집중하면 결과도 좋게 따라오는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에게 압박을 주면서 플레이하기는 싫다"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정연주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7언더파 137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2011년 5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정연주는 11년 만의 통산 2승을 노리게 됐다.
경기 후 정연주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든 경기였는데, 그래도 지키는 플레이를 나름 잘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정연주는 "아직 우승 욕심이 커지지는 않는다. 내일 바람이 조금 덜 불게 되면 성적이 조금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승 경쟁이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만 아직 체감되진 않는다. 평소대로 차분하게 플레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예비신부' 오지현이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뒤이어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박민지가 4언더파 140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13위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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