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최정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며 여자기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최정은 4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펼쳐진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첫날 경기에서 국내랭킹 2위 변상일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삼성화재배 결승 티켓을 따냈다. 여자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최정이 최초다.
최정은 초반 변상일에게 다소 밀렸지만, 이후 중앙 전투에서 변상일이 무리한 진행을 한 틈을 타 주도권을 가로챘다. 기회를 잡은 최정은 중앙 일대 백돌들을 강력하게 압박한 끝에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변상일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상대 전적 5연패 끝에 거둔 첫 승으로 최정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다.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좋지만 그 무대가 그동안 꿈꿔왔던 삼성화재배라 더욱 기분이 좋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큰 영광이고 큰일이지만,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뒀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어지는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남은 결승 티켓 한 장을 두고 맞붙는다. 2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며, 생애 첫 삼성화재배 4강에 오른 김명훈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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