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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전에 부모의 心' 이영애, 이태원 참사 러시아 유족 운구비 지원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04일(금) 16:34

이영애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이태원 참사로 수많은 젊은이들을 떠나보낸 사회는 추모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갑작스럽게 자식을 잃은 고려인 3세 박아르투르 씨가 딸 박율리아나 씨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할 수 있도록 배우 이영애가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한국 장애인재단은 故 박율리아나 씨(25) 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연수구 함박안로 함박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버지 박아르투르 씨에게 이영애의 편지와 성금을 전달했다.

앞서 고려인 3세 박아르투르 씨는 언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그는 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5000달러(약 710만 원)가 들지만 구할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영애는 재단에 故 박율리아나 씨의 운구 비용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재단을 통해 故 박율리아나 씨 가족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서 이영애는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냐"며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며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전해 먹먹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을 당한 모든 분께 머리를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엄수된 율리아나 씨 추도식을 마친 박 아르투르 씨는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마음이 편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애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침공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영애는 자필 서명을 기재한 편지를 통해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모든 분의 안녕과 무사를 기도드린다"고 알렸다.

이밖에도 이영애는 코로나19로 소외계층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난해 7월, 2억 원을 기부했으며 2020년 대구 시민들을 위해 5천만 원, 이후 소아 환자의 치료비와 의료진을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영애의 남편인 사업가 정호영 씨 역시 과거 큰돈을 선뜻 기부한 적이 있다. 정 씨는 회사 지분의 49%인 200억 원대와 태릉 부근 1만 평을 장애인 복지 재단에 내놨다.

배우이기 전 국민이자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내미는 이영애의 따뜻한 선행은 감동을 자아냈다. 어떤 것을 갖고 있어도 타인을 위해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용기와 실행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회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선행 실천을 묵묵히 이어가는 이영애에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 기부의 진정성도 지키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관심도 끌고 있는 이영애의 행보는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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