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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한솥밥…'OTT 공룡' 넷플릭스 위협할까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03일(목) 14:15

티빙 시즌 합병 / 사진=티빙, 시즌 로고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티빙(Tving)과 시즌(Seezn)의 합병이 최종 승인됐다. 국내외 독주 중인 'OTT 공룡'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OTT 플랫폼 티빙과 시즌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형태로, 12월 1일자로 합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티빙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토종 OTT의 자리를 꿰차게 됐다. 특히 최근 티빙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 '환승연애' 시리즈 등이 연이어 홈런을 기록하며 이들의 자체 콘텐츠 역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유료구독형 RMC(전문가들이 사전에 제작한 콘텐츠, ready-made-content) OTT 서비스 시장 점유율에선 넷플릭스가 38.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웨이브가 14.4%로 2위, 티빙이 13.1%로 3위다. 시즌은 5.0%로 6위다.

현재 국외 OTT인 넷플릭스는 꾸준히 국내 OTT 플랫폼 점유율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OTT 공룡' 넷플릭스를 잡고자 티빙과 시즌이 손을 잡게 됐다.

앞서 일각에선 이들의 합병으로 인해 기존 서비스 구독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구독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티빙과 시즌이 합병되더라도 이들이 독단적으로 구독료 인상을 할 수 없는 위치로 판단했다.

티빙과 시즌의 현재 시장 점유율 합계는 약 18% 수준으로, 이는 1위인 넷플릭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이들이 단독으로 구독료를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또한 티빙이 CJ 소속인 만큼, 계열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들에 대한 독점 공급에 대한 우려도 지적했다. 동시에 타 제작사의 콘텐츠들이 이들의 플랫폼으로 유통되지 못할 경우도 고려했다.

현재 CJ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등에선 방송, 영화 배급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콘텐츠가 합병 OTT에게만 공급될 경우 CJ 측이 입을 매출 포기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뿐만 아니라 이미 타 OTT 플랫폼 역시 대체 공급선이 다수 존재한다. 콘텐츠 외주제작사들은 671개, 방송콘텐츠 방영권 판매 사업자들은 256개, 영화 배급업자들은 56개 등이다. 이처럼 합병 OTT 측의 콘텐츠 공급시장에서의 독단적인 공급 가능성 역시 낮다.

동시에 현재 콘텐츠 제작사들이 다수 존재하는 바, 합병 OTT 측에서 계열사들의 콘텐츠만을 공급하기엔 구독자들에게 있어 매력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이들의 합병으로 인해 넷플릭스, 웨이브를 비롯한 타 OTT 플랫폼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국내 최대 OTT'가 된 티빙-시즌 라인이 점유율 18%가량으로 올라서며 이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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