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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라면서"…관중석 곳곳 빈 자리 있는 이유는? [ST현장]
작성 : 2022년 11월 02일(수) 16:18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일찌감치 매진됐다는 KBO의 발표와는 다르게 많은 빈 자리가 눈에 띈다.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해서 안 갔는데 TV에는 빈 자리들이 있더라고요". 한국시리즈 1차전에 가고 싶었던 30대 남성 A씨의 이야기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결과는 치열한 연장 접전 끝 키움의 7-6 승리. 이날 결과로 키움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앞서 1차전 경기 개시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 2만2500석이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씨의 말처럼 이날 관중석에는 곳곳에 주인 없는 빈 자리들이 눈에 띄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오래 전부터 프로 스포츠의 '초대 받지 않은 손님'으로 존재했던 암표상들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입장권 구매가 현장보다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며 암표상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모바일 티켓으로 이른바 '온라인 직거래'를 할 수 있고 암표 되팔이가 쉬어졌을 뿐 아니라 관련 처벌 규정도 마땅치 않기 때문.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한 온라인 중고 거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국시리즈'라고 검색하자 관련 글이 100개가 넘게 쏟아졌다. 가격은 대부분 일반 판매가의 2배를 훌쩍 넘었으며 모바일 티켓 선물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들키지 않기 위해 기타 관련 문의는 '채팅하기' 기능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적발이 결코 쉽지 않다.

처벌도 마땅치 않은 편이다. 오프라인 암표 매매는 경범죄처벌법 등에 따라 처벌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거래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어 단속할 근거가 부족하다. 처벌 수위도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에 그치기 때문에 암표상들은 무서울 것이 없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BSA)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기 전인 10월 초 암표를 근절시키기 위해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 등의 캠페인을 펼쳤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뿌리 뽑기에는 힘이 모자란 모양새다.

모든 야구팬들의 축제여야 할 한국시리즈. 그러나 소수의 암표상들로 인해 일부 많은 야구팬들은 한 해의 가장 큰 행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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