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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방식 강요 말아야" 공연 줄취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02일(수) 14:25

정원영, 장재인 / 사진=DB, 정원영 SNS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태원 참사로 가요계가 사실상 올스톱됐다. 많은 가수들이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앨범 발매를 연기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애도 방식에 대해 여러 뮤지션들의 소신 발언도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며 가요계도 추모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음악으로도 애도의 뜻을 표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공연 취소만이 애도에 동참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지난달 31일, 예정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한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해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수 장재인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라디오 작가 배순탁도 해당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뒤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1일에도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며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이에 작곡가 박가을은 "예술을 음악을 바라보는 한 가지 시선이 두려워서 이런 조치를 하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정원영의 의견에 공감했다.

싱어송라이터 김사월도 공연과 쇼케이스를 그대로 진행한다면서 "우리들의 노래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보살필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 희생자분들과 그의 가족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직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유족들의 슬픔에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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