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삼성화재배가 한국 선수들의 잔치가 됐다. 8강 여덟 자리 가운데 일곱 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치자했다.
1일 한·중·일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신진서·박정환 9단과 이형진 6단이 나란히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16강 첫날 경기에서 변상일·김명훈·김지석·최정 9단 등 4명의 출전 선수가 모두 승리한 한국은 둘째 날 경기에서도 출전한 3명 전원이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들이 8강 일곱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02년 7회 LG배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의 첫 승전고는 국내랭킹 1위 신전서 9단이 울렸다. 신진서 9단은 중국랭킹 3위 판팅위 9단에게 264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시종일관 우세를 놓치지 않고 빈틈없이 마무리한 끝에 승리하며 판팅위 9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를 6승 1패로 벌렸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패해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이형진 6단이 처음 맞대결을 펼친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에게 265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며 입단 후 첫 세계대회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와일드카드를 받아 삼성화재배에 첫 출사표를 올린 13세의 스미레 3단은 일본 여자선수로는 메이저 세계기전 첫 16강 진출을 달성해 자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8강 일보 직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한국의 마지막 8강 티켓은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에게 돌아갔다.
박정환 9단은 중국랭킹 21위 탄샤오 9단과의 대결에서 중반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역전에 성공하며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탄샤오 9단과의 통산 전적도 12승 4패로 바꿔 놓았다.
2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은 랭킹 5위 양딩신 9단이 일본의 십단 타이틀 보유자 쉬자위안 9단에게 14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한국 선수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8강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직후 열린 8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박정환 9단(31승 23패), 김지석 9단-김명훈 9단(4승 2패)이 2일, 변상일 9단-이형진 8단(2승), 최정 9단-양딩신 9단(첫 대결)이 3일 4강 티켓을 다툰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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