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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하지원, 美에 더해진 연기의 품격 제대로 뽐냈다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01일(화) 07:00

커튼콜 하지원 / 사진=KBS2 커튼콜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하지원. 미모는 여전했고 연기는 더욱 성숙됐다. 연기의 품격을 제대로 뽐냈다.

31일 밤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에서 낙원 호텔의 귀순 손자를 연기해달라는 인생 일대의 기회이자 큰 제안을 받게 된 유재헌(강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1950년 사랑하는 남편, 갓 태어난 아들과 생이별하게 돼 홀로 남한에 정착한 자금순(고두심)은 본인 같이 외로운 이들을 위해 여관을 꾸렸다. 일평생 가꿔온 여관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인 낙원 호텔이 됐다.

남한에서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큰 부를 이뤘지만 남한테서 만난 남편도, 자식도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남은 건 손자 박세준(지승현), 박세규(최대훈), 박세연(하지원).

경영에 관심 없는 한량인 박세규를 제외하고 돈이 최고의 가치인 냉혈 사업가 박세준과 박세연의 신경전은 팽팽하다. 호텔을 매각하겠다는 이와 호텔을 지키겠다는 이.

하지만 암투병으로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 자금순의 소원은 하나. 2002년 이산가족 상봉 때 만났던 북에 남은 손자와의 만남. 비서 정상철(성동일)이 애타게 찾았지만 쉽지 않았고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유재헌에게 귀순 손자를 연기해달라는 딜을 은밀하게 제안했다. 앞으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 '초콜릿' 이후 약 3년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하지원. 연기자로서 노력과 자기관리의 끝판왕으로 익히 알려진 그의 복귀 소식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설레는 모습을 보여왔다.

'커튼콜'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하지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흥남철수작전이 첫 장면으로 등장하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하지원이 젊은 시절의 자금순으로 등장했다. 아이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 뜨거운 모성애를 그리고 결국 남편, 아이와 생이별을 맞이하는 절망적 상황에서 공허한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감정 표현이 과하지 않은 절제됨 속에서도 느껴지는 표현들은 애절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낙원호텔 손녀 박세연 역을 소화하며 1인 2역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 하지원. 1인2역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다. 젊은 날의 자금순과 차분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박세연 역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 표현했다.

첫 째 박세준 역의 지승현과의 신경전이 팽팽했고 강렬하고 차분한 지승현의 연기에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톤으로 응수하는 박세연 역의 하지원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할머니인 자금순 역의 고두심과 호흡을 맞출 때면 한없이 따뜻한 모습으로 풍부한 감정선을 선보였다.

변함없는 미모에 더해진 성숙된 연기는 보는 내내 편안함과 몰입력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커튼콜'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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