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전북현대가 2022 하나원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결승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1차전 2-2 무승부와 더불어 이날 승리로 최종합계 5-3을 기록한 전북은 이로써 FA컵 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전북의 FA컵 우승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5번째(2000, 2003, 2005, 2020, 2022)다. 이는 수원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전북은 9년 연속 주요 대회 우승컵을 놓치지 않는 대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서울은 통산 세 번째(1998, 2015) FA컵 우승을 노렸지만 아쉬운 패배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서울을 몰아붙이던 전북은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문환의 스로인이 김보경, 김진규를 거쳐 바로우에게 연결됐다. 양한빈 골키퍼는 이를 쳐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바로우는 빈 골문에 가볍게 볼을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전반 29분 바로우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떨궈놨다. 이에 김보경이 다시 머리를 갖다댔지만 양한빈 골키퍼가 먼저 잡아냈다.
분위기를 내준 서울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36분 기성용이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프리킥을 조영욱이 머리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송민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호시탐탐 추가골을 노리던 전북은 전반 4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바로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북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하던 서울은 후반 2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김진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넘겨줬다. 기성용은 백힐로 박동진에게 넘겨줬고 박동진은 이를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전북도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조규성이 후반 44분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김보경에게 넘긴 뒤 다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은 이후에도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맹렬히 달려들었지만 더 이상의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K리그1 2위로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낸 전북이 FA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K리그1 4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ACL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음 시즌 우리나라에 배정된 ACL 출전권은 '3+1'장이다. K리그1 1위팀과 2위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ACL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K리그1 3위팀은 플레이오프(PO)를 치러 본선행에 도전한다. 2위팀 전북이 FA컵에 우승함에 따라 3위 포항 스틸러스까지 ACL 본선에 직행하고, 리그 4위 인천이 ACL PO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대회 득점왕은 이날 멀티골을 작성한 전북 조규성에게 돌아갔으며 우수 지도자상은 전북의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이 차지했다. 득점왕은 3경기에서 4골을 작렬시킨 허용준(포항)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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