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개막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신한은행은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4-77로 이겼다.
이로써 첫 승을 신고한 신한은행은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KB스타즈는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23득점 16리바운드)를 비롯해 김진영(19득점), 김아름(12득점)이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강이슬(19득점)과 김민정(18득점), 허예은(17득점)이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팀은 KB스타즈였다. 허예은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밑 득점을 올려놨으며 김민정은 자유투로 득점을 적립했다. 김소담도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김소니아의 점퍼와 강계리의 레이업 득점, 김진영의 3점포로 맞불을 놨다.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김진영의 골밑슛과 강계리의 버저비터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19-15로 근소히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에도 신한은행의 공격력은 식을 줄 몰랐다. 유승희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으며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특히 김진영은 공·수 모두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침묵하던 KB스타즈는 강이슬의 3점포 및 3점 플레이와 김민정의 자유투로 응수했지만 김진영을 억제하는데 실패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36-31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양 팀의 공격력은 3쿼터에 더욱 빛을 발했다. KB스타즈는 강이슬과 허예은, 신한은행은 한채진과 구슬이 각각 맹활약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쿼터 후반 들어 KB스타즈는 김소담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김민정의 골밑슛과 허예은의 자유투, 강이슬의 3점 버저비터마저 나온 KB스타즈가 55-47로 경기를 뒤집은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리드를 잡은 KB스타즈는 강이슬, 허예은의 외곽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신한은행도 한채진과 김아름의 3점포 등으로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공격 완성도가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에이스 강이슬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침내 종료 20여초를 앞두고 신한은행은 김아름의 3점포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KB스타즈에는 허예은이 있었다. 돌파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다. 허예은은 2개의 자유투 중 한 개만 성공시키며 종료 6.5초 전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팽팽하던 균열은 1차 연장 들어서도 좀처럼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김소니아, 김진영의 골밑슛으로 앞서가자 KB스타즈도 김민정, 김소담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신한은행은 종료 2분 10초를 앞두고 김소니아의 외곽포가 깔끔하게 림을 통과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B스타즈도 내, 외곽을 가리지 않은 허예은의 맹활약으로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승부는 2차 연장에서 가려지게 됐다.
2차 연장 들어 승리의 여신은 신한은행에 미소지었다. 김진영이 골밑슛을 올려놨고 강계리도 상대 팀 파울로 얻어낸 두 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KB스타즈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공격 완성도가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신한은행은 종료 3분 10초 전 김소니아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1분 43초를 앞두고는 한채진이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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