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참사가 벌어진 이태원 일대는 조용한 긴장감만 맴돌고 있다.
30일 현재(오후 2시 기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폴리스라인을 친 경찰의 삼엄한 통제를 받고 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 쪽 상가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옆으로는 취재를 위해 새벽부터 모여든 국내 언론 및 외신들로 가득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으로는 일부 취재진과 경찰 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 바로 앞 도로 역시 경찰의 통제를 받고 있어 일대로 접근한 일반 차량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통제 중인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 사진=방규현 기자
새벽까지 아비규환 비명이 가득했던 현장은 현재 긴장감과 침통한 분위기만 흐르고 있다. 주변을 맴돌거나 지나가던 시민들은 참담한 표정으로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현장 바로 길 건너편에서 중년 남성의 절규 어린 울음소리가 잠시 현장의 고요함을 깨기도 했다. 한쪽에선 소리 없이 조용히 눈물 흘리며 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한 젊은 여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표하곤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유명 연예인이 방문했다', '마약 유통' 등의 소문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날(29일) 밤 핼러윈 주말을 맞이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 거리로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해밀턴 호텔 근처 좁은 내리막 골목길로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중심을 잃은 시민이 넘어지면서 대참사가 벌어졌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첫 신고는 밤 10시 15분께 접수됐다. 해당 골목길은 클럽 및 주점이 밀집한 T자 형태로, 세 갈래 방향에서 시민들이 한꺼번에 운집해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 중인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 사진=방규현 기자
30일 오전 10시 기준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151명이며,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으로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30일부터 내달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서울 시내 합동분향소도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실종 신고를 받고 있다. 서울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잠시 안치됐던 사망자는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이송 결정됐으며, 이밖에도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사상자들이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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