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깡 하나는 자신있다.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 전 만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너무 긴장된다. 많은 준비를 했는데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다. 선수들도 긴장한 것 같다"면서도 어떤 점이 가장 자신있냐는 부분에 "깡 하나는 자신 있다. 색깔이 강한 선수가 많은데 좋게 말하면 에너지가 넘친다. 다른 팀에서 모인 선수들이 많아 오프시즌에 시행착오도, 문제점도 있었지만 점점 보완해왔다.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싸우면 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부천 하나원큐 소속이었던 지난시즌 2경기 만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구슬은 이날 경기를 통해 약 1년 만의 복귀전에 나선다. 구 감독은 "구슬이 9월 일본 전지훈련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고 의사선생님 말씀보다 6주정도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 스스로 마음이 불안한 면이 있는 것 같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소화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잘할 거라 믿는다"고 구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경은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구 감독은 "이경은을 주전으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최근 연습경기할 때 몸이 안 좋아졌다. 무릎 통증이 있다. 이경은을 대신해 유승희가 나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신한은행은 지난시즌 3위에 오르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24일 공개된 미디어데이 설문조사에서는 비교적 약체로 뽑혔다.
구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봐도 우리 팀은 아직 부족하다. 선수들에게도 몇 번씩 화를 냈다. 지난 시즌 3위일 뿐 절대 상위권이 아닌데 선수들이 오해할 때가 있다. 사람은 간절해야 하는데 순위가 높아지면 간절함이 사라질 때가 있다. 그런 모습이 보일 때마다 화를 냈다. 강팀이라는 소리 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언더독, 작은 팀이다. 늘 싸워야 하며,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일대 곳곳에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접하게 되는 축제를 즐기고자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과정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1시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 등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중에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환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구 감독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마음이 무겁다. 게임을 잘 해서 잘 풀고 좋은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코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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