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믿기 힘든 참극이 발생한 가운데 스포츠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일대 곳곳에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접하게 되는 축제를 즐기고자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과정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1시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 등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중에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환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 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로 기록됐다. 이 전까지 우리나라 최악의 압사 사고는 1960년 31명이 사망한 서울역 압사 사고다.
이에 스포츠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30일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앞서 29일(한국시각)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 AFC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짜릿한 승리 기쁨도 잠시, 조국에서 일어난 사고를 접하고 곧바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공식 SNS 캡처
국내 프로스포츠계에서도 애도 행렬은 이어진다. 이날 오후 2시 10분 인천도원체육관에서는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청주 KB스타즈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다. 당초 많은 식전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전면 취소됐다. 경기에 앞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선수단 전원은 검은 리본을 단 채 경기에 임한다. 양 구단 모두 SNS를 통해 조의의 뜻도 전했다.
KBL도 이에 맞춰 SNS에 조의를 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오후 4시 창원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울산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할로윈데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창원LG는 SNS를 통해 이벤트 축소 소식과 함께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이 밖에 같은 날 진행되는 안양 KGC-수원KT, 고양 캐롯-대구한국가스공사전도 모두 경기 전 묵념을 진행하고 육성응원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르는 전북현대와 FC서울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두 팀 역시 경기 전 추모 묵념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되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를 놓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경기 일정이나 경기 관중 입장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육성응원 및 이벤트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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