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1)이 무사히 계체에 통과하며 UFC 5승 사냥 준비를 마쳤다.
박준용은 29일 185파운드(약 83.9kg)으로 UFC 미들급 계체에 통과했다. 상대 조셉 홈스(27, 미국)는 185.5파운드(약 84.1kg)으로 미들급 한계 체중을 맞췄다.
박준용은 3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개최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케이터 VS 앨런 언더카드에서 홈스와 맞붙는다.
계체 후 홈스와 마주선 박준용은 한쪽 주먹을 내민 상대에게 보를 내밀며 장난기를 발동했다. 가위바위보에서 보자기로 바위를 감싸 승리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경기에서도 박준용은 보자기처럼 홈스의 거친 접근을 부드럽게 제압하려 한다.
홈스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거구다. 키 193cm에 평소 체중이 104kg까지 나간다. 종합격투기(MMA) 8승 모두 2라운드 안에 피니시로 끝냈다. 긴 팔을 이용해 원거리 잽 공격을 하고, 그라운드에선 초크를 노린다. 이번 경기도 초반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감량 폭이 큰 만큼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를 노출한다. UFC 데뷔전인 브래드 피켓전에서 눈에 띄게 체력 저하가 오며 판정패했다.
그래서 박준용은 장기전을 노리고 있다. 초반에 홈스의 초반 파상공세를 부드럽게 흘린 뒤 반격에 나서려 한다. 그는 "도망다녀야겠다. 상대가 때린다고 하지 않는가. 처음엔 상대 분위기를 보다 레슬링 들어가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움직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타격에 이은 레슬링과 그라운드 압박을 연습했다. 종합격투기(MMA)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합은 박준용의 UFC 7번째 경기다. 현재까지 UFC에서 3년간 활약하며 6전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박준용의 목표는 '스턴건' 김동현(40)을 넘어 한국 UFC 최다 출전자가 되는 것이다. 김동현은 UFC에서 10년간 활약하며 18전을 치렀다. 박준용이 페이스를 이어가면 언젠가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파이터들도 계체에 통과했다.
캘빈 케이터(34, 미국)는 146파운드(약 66.2kg), 아놀드 앨런(28, 영국)은 145.5파운드(약 66kg)으로 페더급 한계 체중을 맞췄다.
이번 대결은 11연승 중인 6위 앨런의 타이틀 컨텐더 진입전이다. 컨텐더 라인을 지키고 있는 케이터를 넘어선다면 30대만 있는 페더급 톱 5 컨텐더 라인에 젊은 피가 수혈될 수 있다.
케이터에겐 연속 3번째 하위 랭커를 상대하는 수성전이다. 9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는 기가 치카제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었지만, 조시 에멧에겐 스플릿 판정패하며 4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도 진다면 1년 반 만에 톱5 바깥으로 떨어지게 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케이터 VS 앨런은 30일 오전 6시부터 티빙(TVING)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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