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당구(PBA) 강호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16강에 진출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김재근(크라운해태)과 이상대가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32강전서 쿠드롱과 마르티네스, 팔라존을 비롯해 김재근, 이상대, 신대권, 이영훈 등이 16강 무대에 올랐다.
쿠드롱과 팔라존은 나란히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진땀을 뺐다. 구민수를 상대한 쿠드롱은 첫 세트를 15-12(14이닝)으로 따냈으나 2, 3세트를 내리 11-15(9이닝), 14-15(10이닝)로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4세트서 겨우 집중력을 되찾은 쿠드롱은 2-1로 앞서던 3이닝째 하이런 13점으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이어 5세트를 11-3(4이닝)으로 따내며 16강에 진출했다.
팔라존도 박명규와 명승부 끝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팔라존은 경기 초반 두 세트를 15-4(6이닝), 15-13(7이닝)으로 가볍게 승리했으나 3, 4세트를 6-15(8이닝), 5-15(8이닝)으로 내준 후 5세트로 돌입했다. 팔라존은 6이닝까지 8-10으로 끌려가며 패배 직전에 내몰렸으나 7이닝서 박명규가 공격 기회를 놓친 틈을 타 3득점에 성공, 11-10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마르티네스는 '일본 3쿠션 영건' 모리 유스케를 상대로 첫 세트를 6-15(5이닝)로 내줬으나 이후 2세트서 하이런 14점을 쓸어담으며 15-0(2이닝)으로 승리한 이후 3, 4세트를 15-5(4이닝), 15-3(5이닝)으로 가져오며 승리했다. 이로써 경기 애버리지 3.40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 부분서 종전 김재근(64강∙3.000)을 제치고 1위로 뛰어 올랐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2, 3차 투어 준우승자 김재근과 이상대가 16강에 올랐다. 김재근은 이연성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고, 이상대는 김병섭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챙겼다.
PBA 16강전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제1경기를 시작으로 제2턴(14:00)에 이어 제3턴(19:30), 제4턴(22:00)로 이어진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LPBA 준결승전이 열린다. 준결승전은 '당구여제' 김가영과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의 한일전으로 열리며, 다른 테이블에서는 임정숙과 백민주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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