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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KS 노렸지만…쓸쓸히 끝난 LG의 가을 [ST스페셜]
작성 : 2022년 10월 29일(토) 00:34

LG 트윈스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LG 트윈스가 20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노렸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던 LG는 이날 경기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1승 뒤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2002년 이후 20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도 물거품이 됐다.

정규시즌에서 뚜렷한 성적을 올렸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다. 올 시즌 LG는 87승 2무 55패를 기록하며 1994년 올린 구단 최다승을 경신했다. 승률도 0.613으로 높았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LG는 시즌 막판까지 1위 SSG 랜더스의 자리를 위협했다. 비록 1승이 부족해 2위에 머물렀지만, 여러 지표들이 LG의 약진을 말해준다.

먼저 선발진에는 각각 16승 4패 자책점 2.54의 성적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른 케이시 켈리와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아담 플럿코라는 훌륭한 원투펀치가 있었다.

또한 세이브 1위를 차지한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정우영, 이정용 등을 포함한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2.89로 리그 유일의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팀 타율(0.269)과 홈런(118개)도 모두 리그 3위였다. FA로 새로 합류한 박해민과 홍창기라는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 김현수-채은성-오지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와 문보경, 문성주, 이재원 등 새로 발굴한 신진급 타자들이 있었다.

SSG와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한 만큼, LG의 포스트시즌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PO 1차전에서 켈리의 호투를 내세워 6-3 승리를 거둘 때만 하더라도, LG의 허무한 결말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타선이 중요한 때 적시타를 만들었고, 불펜의 위용도 여전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켈리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했던 아담 플럿코가 1.2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변수를 맞았다. 타선이 9안타를 몰아치며 쫓았지만, 힘이 모자랐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때 치른 3차전의 패배 또한 뼈아팠다. 정규시즌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막강 불펜'이 무너졌기 때문. PO 1·2차전에서 10.1이닝 2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막았던 불펜진은 3.1이닝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4차전에서는 사흘 쉰 켈리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결국 LG는 1승 뒤 3연패라는 맥 없는 결과로 또 한 번 눈앞에서 KS행 티켓을 놓쳐야 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 2002년 이후 20년 만의 KS 진출을 노렸던 LG의 끝은 이토록 허무하고 쓸쓸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페넌트레이스를 보낸 만큼 LG에겐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시즌이 될 듯 하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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