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도전하는 입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멋지게 준비하겠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PO(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 직행, KT 위즈를 꺾고 PO에 올라온 키움은 1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KS)행 티켓까지 거머쥐게 됐다.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 47구를 던지고 사흘 쉬고 나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야생파' 야시엘 푸이그가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제 키움은 11월 1일부터 인천에서 1위 SSG 랜더스를 만나 우승을 두고 겨룬다.
경기 후 만난 홍 감독은 PO 시리즈 전체에 대해 "1차전은 실책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줬고, 2차전에서는 불펜투수들의 보이지 않는 활약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계획대로 잠실에서 1승1패를 한 덕분에 고척에서 좋은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반전 호투를 보여준 애플러의 투구에도 "1차전에서 애플러가 못해서 일찍 내린 게 아니다. 흐름상 실책이 겹쳤고, 중간투수들을 점검하고 4차전 선발로 내보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늘 1회초에 1실점만으로 틀어막은 것이 6회까지 가는데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KS에서도 큰 기대를 할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불펜진의 불안을 안고 시작했던 키움은 포스트시즌 들어 마무리 김재웅, 최원태 등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홍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돌아가면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 단기전에서 우려했던 건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며 많은 성장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가장 큰 장면은 고비를 맞았던 8회초 1사 1,2루에서 김동혁이 병살타를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한현희와 정찬헌을 KS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푸이그에 대해서도 흡족해 했다. 그는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다. 덕아웃 세리머니 등 선수단이 뭉치는데 앞장섰다. 그라운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습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KS에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르는 KS. 홍 감독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제 보직이 바뀌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타격코치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지금 팀 전체를 아우르면서 느끼는 감정은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 선수들의 힘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모으면 KS에서도 멋진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흘 휴식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은 홍 감독은 KS에서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애플러 세 선발투수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1위 SSG를 상대하는 소감으로 "선발투수가 강한 팀이다. 타선도 어느 팀 못지않게 강하다. 개막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멋지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