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PO(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4로 패했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해 1승을 먼저 가져갔던 LG는 내리 3연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2002년 이후 20년 만의 KS 진출도 물거품이 됐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95구를 던진 뒤 사흘 쉬고 등판해 85구를 던지며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과 승부처에서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7회말에는 불펜투수 정우영의 실책으로 비롯된 1사 1,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김태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8회초에는 채은성이 1사 1,2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타를 쳐 기회가 무산됐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구단 사상 역대 최다승(87승) 신기록을 달성하고도 씁쓸한 가을을 맞게 됐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3차전 패배는 믿었던 불펜진이, 4차전은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타자들이) 잘 치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 자기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PO 4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류 감독은 3차전을 선택했다. 류 감독은 "리드하는 상황에서 올 시즌 가장 잘 해줬던 불펜진들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오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돌아봤다.
다승 1,2위 '원투펀치' 외국인 에이스들을 보유하고,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정규리그 2위 LG가 KT 위즈와 막판까지 3위 싸움을 한 키움보다 유리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먼저 시즌을 끝낸 팀들이 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즌을 마감하는 소감으로 류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이 칭찬 받을 모습이 많았다. 중반까지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시즌 후반에는 투수들이 힘들 내면서 훌륭하게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함께 최선을 다한 부분에 대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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