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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철벽 불펜진, 결정적인 순간 LG 발목 잡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10월 28일(금) 09:35

LG 정우영 / 사진=방규현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 속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LG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린 LG는 1패만 더 하면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LG 불펜진은 명실상부 리그 최강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89로 10개 구단 중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홀드왕 정우영(35홀드·ERA 2.64)을 비롯해 이정용(22홀드·ERA 3.34), 진해수(12홀드·ERA 2.40) 등이 굳게 지켰다. LG가 정규리그에서 2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도 불펜진의 공이 컸다.

하지만 그런 불펜진이 포스트시즌 들어 결정적인 순간 LG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는 좌완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 밀리지 않는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안우진이 2회초와 3회초 문보경과 채은성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 좌월 솔로포를 내준 것에 비해 김윤식은 6회말 2사까지 한 명의 주자를 3루에 남겨놓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키움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김윤식 이후 바통을 받은 투수는 좌완 진해수였다. 진해수는 곧바로 이정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더니 김혜성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LG 벤치도 곧바로 움직였다.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정우영은 야시엘 푸이그를 3루수 앞 느린 땅볼로 유도했지만 내야 안타로 이어졌고 그 사이 3루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2-2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정우영은 김태진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키움에 2-3으로 리드를 내줬다.

침묵하던 타선이 7회초 2점을 올리며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가져다 줬지만 한 번 흔들린 LG 불펜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7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내려간 정우영의 뒤를 이어 김대유가 등판했다. 김대유는 송성문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김준완의 내야 강습 타구에 공을 찾지 못하며 1루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LG는 김대유를 대신해 이정용을 올렸으며 키움은 대타로 임지열을 냈다. 이정용은 초구로 힘차게 147km의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임지열은 이를 그대로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후 이정용은 후속타자 이정후에게도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LG 이정용 / 사진=방규현 기자


결국 키움에 완벽히 흐름을 내준 LG는 이후 8회초 무사 1, 2루 기회도 상대 불펜투수 김재웅의 호수비에 걸리며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을 내줬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믿었던 불펜진이 고전하며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리드를 지키겠다는 불펜투수들의 부담감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4차전에서는 좀 더 편한 마음 속에 보다 과감하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큰 자랑이자 강점이었던 불펜진이 처참하게 무너지며 LG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 이제 벼랑 큰 위기에 몰린 LG가 남은 PO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안정화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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