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외국인 우완 투수들인 타일러 애플러(키움 히어로즈)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4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LG와 키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이 PO 3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키움의 6-4 승리. 이날 결과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올린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LG는 4차전마저 내줄 시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경기 후 양 팀은 4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애플러와 켈리를 예고했다.
두 투수는 앞서 PO 1차전에서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당시 켈리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애플러는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 3이닝 4실저 1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애플러는 비록 1차전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투구 수는 단 47개 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같은 날 95개의 볼을 뿌린 켈리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앞선다.
다만 LG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애플러는 1차전에서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LG 타선이 PO 3경기를 치르며 타격 감각이 올라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러는 이날 마음을 굳게 먹고 마운드에 올라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켈리는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야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격한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6승을 올린 켈리는 명실상부 LG의 에이스다. LG 류지현 감독은 일찌감치 PO 4차전 선발투수로 켈리를 낙점했다.
PO 3차전 전 만난 류 감독은 "켈리가 팀을 위한 일이라면 3일 휴식 후에도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PO 시리즈에서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고민했는데 켈리도 이 부분을 이 부분을 이해해줬다"고 전한 바 있다.
LG는 역대 켈리가 선발등판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켈리를 앞세워 벼랑 끝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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