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현세린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현세린은 27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파72/예선 6727야드, 본선 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았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현세린은 선두에 자리했다. 2위 배소현(6언더파 66타)과는 1타 차.
제주도에서 태어난 현세린은 고향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현세린은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현세린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4번 홀과 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현세린은 "아무래도 제주도가 고향이라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바람도 별로 없고 코스 세팅도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세팅이라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아마추어 때 이 코스에서 좋은 기억도 있어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세린은 지난 2019년 점프투어와 드림투어에서 각각 1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뒤, 2020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아직 정규투어에서의 우승은 없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3위다.
현세린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스윙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때가 되면 잘되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오늘 이렇게 잘됐다"면서 "이제 좀 풀리고 있으니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현세린은 "우승하고 싶고, 사실 매 대회 우승하겠다는 마인드로 치고 있다. 우승의 운명이 아직 나에게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세린은 "뒤로 갈수록 성적이 나지 않아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남은 라운드는 오늘처럼만 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생애 첫 승을 노리는 배소현은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로 2위에 자리했다. 유해란과 정윤지, 김민주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정은6와 이소미, 전예성 등이 4언더파 68타로 그 뒤를 이었다.
상금 1위, 대상포인트 2위 박민지와 대상포인트 1위, 상금 2위 김수지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타이틀 경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지난주 생애 첫 승을 수확한 유효주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이예원 등과 공동 48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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