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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는 옛말, 멜론의 뚜렷한 하락세 [ST포커스]
작성 : 2022년 10월 25일(화) 09:12

사진=멜론 로고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국내 음원 플랫폼 1위' 멜론이 위태롭다.

관성적으로 굳어진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유튜브뮤직이 거센 성장세를 보이며 '절대 강자' 멜론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업계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 중인 멜론은 몇년째 꾸준한 이용자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20년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던 유튜브뮤직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약 2년 만에 20% 가까운 점유율로 끌어올렸다.

유튜브뮤직의 급성장 배경에는 유튜브가 있다.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모바일앱이 유튜브다. 문제는 유튜브뮤직이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큰 이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내 광고를 스킵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유튜브뮤직이 자연스레 이용자를 확보하며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뮤직이라는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이용자 이탈이 극심해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처하는 멜론의 큰 변화점은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악수'가 반복되고 있다. 요금 이슈에서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초 SK텔레콤이라는 거대 통신사를 업고 막대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업계 1위 자리까지 올랐던 멜론은 주인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바뀌며 통신사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이 가운데 지난 6월에는 요금을 약 10% 가량 인상하기까지 했다. 구글의 인앱 결제 의무화 정책 여파다. 이에 따라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클럽 이용권은 기존 6900원에서 7600원으로, 스트리밍플러스는 1만9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됐다. 유튜브뮤직의 무료 기조와 대비된다.

여기에 멜론 차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그다지 높지 않다. 아이돌 팬덤의 스트리밍 총공에 따른 줄세우기와 이른바 사재기 논란 등이 오랜 기간 지속되며 이를 자정하려는 멜론 측의 차트 개편이 여러 번 이뤄졌으나 차트 순위에 대한 불신이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재 차트 TOP100에 있는 가수들 중 인지도가 낮은 가수의 경우, 차트인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악재까지 겹쳤다. 최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멜론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 이후 카카오 측은 멜론 이용권 사용기간 3일 연장이라는 보상책을 내놨으나 이용자들 중 다수가 이미 큰 불편을 겪었다며 이용권을 해지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여년간 혁신 없이 유지되던 국내 음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대변혁을 맞이한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패권을 누가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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