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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MVP' 이청용 "이변 없다면 내년에도 울산에서"
작성 : 2022년 10월 24일(월) 19:33

K리그1 MVP를 수상한 울산 이청용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재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울산현대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울산의 캡틴 이청용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울산의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그가 이끈 울산은 올해 22승 10무 6패(승점 76점)을 올리며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의 K리그1 우승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6, 2005, 2022)다.

이청용은 2006시즌 FC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래 2007시즌 23경기 3골 6도움, 2008시즌 25경기 6골 6도움 등을 올리며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08시즌에는 K리그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2009년 8월 볼튼 원더러스FC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진출한 이청용은 이후 2019년까지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활약한 후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 소속으로 K리그1에 복귀했다. 2020시즌 20경기 4골 1도움, 2021시즌 25경기 3골 1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이청용은 올해에도 35경기 3골 2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이청용은 2008년 5월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래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에도 출전하기도 했다.

1988년 생으로 올해 만 34세인 이청용은 이번 수상으로 2015년 이동국(당시 만 36세), 2008년 이운재(당시 만 35세), 2014년 이동국(당시 만 35세) 이후 4번째 고연령 MVP가 됐다. MVP는 이청용 축구 인생에 있어서 이번이 처음이다.

트로피를 받은 직후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듯으로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팬 분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며 "울산이 그동안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요즘처럼 살기 어려운 시대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분들이 그 실패를 경험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셨으면 좋겠다. 저희 울산현대처럼"이라고 소감을 전해 큰 울림을 준 이청용은 시상식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MVP를 받았다고 해서 올 시즌이 더 특별하고 성공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이) 제 플레이에 많은 박수를 보내주고 많은 응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성공한 축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려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축구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서 K리그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최대한 몸 관리를 잘 해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 계획을 어떻게 짜 놨을까.

이청용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은 아니다. 올 시즌에 리그 우승 하나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울산에서의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축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울산과의 동행을 귀띔했다.

이청용을 비롯해 비슷한 시기에 K리그에 데뷔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기성용(FC서울) 등은 어느새 베테랑이자 팀의 고참이 됐다.

이청용은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K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즐겁고 의지가 많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K리그에서 열심히 뛰었고, 이제는 팀의 고참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고 두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청용은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직접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으로 뛸 것이고,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이제 우리 보다는 가능성이 많은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내준다면 한국에서도 더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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