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ROAD TO UFC 준결승전에서 한국 UFC 파이터 추가가 확정됐다. 플라이급 결승전에서 박현성과 최승국이 결승전에서 UFC 계약을 놓고 싸운다.
박현성, 최승국, 이정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ROAD TO UFC: 에피소드 5 & 6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ROAD TO UFC 우승자는 UFC와의 계약이 확정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에게 우승하면 UFC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8강 토너먼트다.
UFC 계약에서 1승만 남긴 상태에서 한국인 파이터끼리 맞붙게 됐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은 치우루언(중국)을 물리치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당초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최승국은 치우루언을 레슬링으로 무너뜨렸다. 케이지로 상대를 몰아넣고 클린치로 테이크다운해서 안정적으로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결국 3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이에 맞서는 박현성은 전 팀메이트 톱노이 키우람(태국)에 역전승을 거두고 최종 무대에 올랐다. 박현성과 톱노이는 태국 같은 팀에서 훈련하면서 친분을 쌓았으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톱노이는 무에타이 타이틀 도전자답게 시작하자마자 펀치 콤보로 박현성을 녹다운시켰다. 하지만 톱노이는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피니시를 노리는 대신 박현성에게 일어나라고 요구했다.
이 시간을 활용해 대미지를 회복한 박현성은 주눅들지 않고 계속 톱노이를 압박했다. 결국 박현성은 케이지 근처에서 상대 킥을 캐치한 후 돌아들어가 백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유리한 포지션을 장악한 박현성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톱노이의 목을 졸라 항복을 받아냈다. 승부를 낸 두 팀메이트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후 먼저 플라이급 결승에 진출한 최승국이 옥타곤에 올라와 한국 선수끼리 맞대면이 이뤄졌다.
이정영은 42초 만에 뤼카이(중국)를 KO시키며 UFC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정영이 ROAD TO UFC 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8초였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시에빈(중국)을 36초 만에 암바 서브미션으로 잡은 이정영은 경기 초반 잽을 던지며 들어오던 뤼카이에 오른손 카운터를 적중시킨 후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정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ROAD TO UFC는 내가 있을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조리 1라운드에 KO시키고 UFC를 접수하러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영은 결승 상대 이자(중국)와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승리 인터뷰 말미 한발 앞서 페더급 결승전에 진출한 이자가 옥타곤에 들어와 이정영과 대면했다. 이자는 이정영의 이마에 이마를 들이밀며 신경전을 벌였고, 급기야 이정영을 밀쳤다. 믹 메이너드 UFC 매치메이커가 급하게 가운데 끼어들면서 큰 충돌은 방지했다.
한편 김민우, 기원빈, 김경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우는 밴텀급 논타이틀전 한계 체중 136파운드(약 61.69kg)을 3.5파운드(약 1.59kg) 초과하며 계체에 실패해 실격됐다.
기원빈은 제카 사라기(인도네시아)에 1라운드 2분 41초 KO패했다. 기원빈은 제카 사라기의 스트레이트 라이트 펀치와 동시에 어퍼컷을 시도했으나 사라기의 펀치가 먼저 적중돼 바닥에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김경표는 안슐 주블리(인도)와 접전 끝에 스플릿 판정패(29-28, 28-29, 29-28)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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