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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24일 성료…'공공의 적'은 우리은행 (종합)
작성 : 2022년 10월 24일(월) 12:55

사진=WKBL 제공

[여의도=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후보로 가장 많이 지목된 '공공의 적'은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었다.

24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는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 및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데이는 각 구단 사령탑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올 시즌 우리 팀 컬러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이라는 주제와 함께 진행됐다.

지난시즌 청주 KB스타즈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김완수 감독은 "저희 팀 컬러는 옐로우(노란색)다. 노란색은 행복과 약속을 뜻하는 색상이다. 저희 팀은 올 시즌 행복한 농구를 추구해 KB스타즈 팬 여러분께 즐거운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휴가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게 된다면 선수들에게 휴가를 넉넉하게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은행은 비록 지난시즌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단비, 고아라 등을 영입하며 알찬 비시즌 기간을 보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해 저희 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베테랑의 품격'이다. 김단비도 들어왔고 저희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믿는다. 올 시즌 잘 치러보겠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구나단 감독은 지난시즌 초반만 해도 대행 신분이었지만,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중반 정식 감독이 됐다. 이후에도 팀을 3위까지 올려놓으며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팀을 에너지 드링크 같다고 표현한 구 감독은 "저희 팀은 올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소니아, 구슬, 김진영이 합류했다. 좀더 활기찬 팀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비시즌 기간 연습했다. 리그에 저희 팀이 에너지 드링크 같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개 구단중 가장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 팬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구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지난시즌 부산 BNK썸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을 이끌었던 박정은 감독은 "저희 BNK의 컬러는 레드다. 레드의 색상처럼 강렬하고 화끈한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저희 선수들은 이번 시즌 '스텝 업'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의미이며 팀 적으로도 '레벨 업', '스텝 업'을 하는 시즌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한 단계 성장하고 올라갈 수 있는 BNK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많은 부상자들로 지난시즌 5위에 머물렀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인왕 1순위'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를 품에 안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은 재치있는 답변을 냈다. 그것은 바로 '닥공과 섞어찌개'.

임 감독은 "저희 삼성생명은 '닥공과 섞어찌개'다. 선수 가용 인원이 많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서 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찌개가 섞이지 않으면 맛이 없듯이 모두 하나가 돼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지난시즌 최하위에 머문 부천 하나원큐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저희 팀은 '잡초'라고 정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잡초처럼 (저희 팀이) 지금 어렵고 열악한 환경을 겪고 있는데 선수들이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자라나는 잡초처럼 잘 크고 있어서 그렇게 정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WKBL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팬, 선수들 및 미디어관계자들에게 우승팀과 PO 진출이 유력한 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그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승후보라니 기분은 좋다. 아무래도 여자프로농구의 기둥이라는 박지수(KB스타즈)가 건강 이상(공황장애)으로 못 나오다 보니 저희가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평가가 옳은 평가였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말한 설문조사에서 미디어관계자들로부터는 PO 진출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팬 및 선수들로부터는 많은 표를 받지 못했다.

이에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많은 말보다는 게임에서 보여드리겠다. 180도 변한 신한은행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것들이 저희 선수들에게 더욱 동기부여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다가오는 새 시즌 맹활약을 펼칠 선수들의 면면도 엿볼 수 있었다. 각 구단 감독들에게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이 던져진 것.

이에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김소담이 터져야 한다. 팀의 기둥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소담은 꼭 필요하다. (올해) 잠재력이 꼭 터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단비, 김정은, 박혜진 등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아무래도 저희 팀의 고민은 언니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밑에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라며 "올 시즌 같은 경우는 나윤정이 착실하게 준비를 잘해줬다. 개인적으로 나윤정이 어리다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25살이 돼 중, 고참이 됐다. 나윤정이 자기 몫을 잘해줬으면 좋겠다.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나윤정에게 힘을 실어줬다.

신한은행은 6개 구단 중 가장 신장이 작은 팀이다. 구나단 감독은 "팀의 신장이 가장 작다 보니 센터를 맡고 있는 김태연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개명 전) 이름이 김연희였는데 부상으로 힘든 생활을 했고 이름까지 바꿔 변하겠다는 마음으로 비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센터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BNK썸 베테랑 김한별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김한별이 이번시즌 제대로 미쳤으면 좋겠다. 비시즌을 성실하게 너무 잘 소화해줬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에너지가 상당한 선수"라고 말했다.

마침 김한별은 BNK의 대표 선수로 이 자리에 동석했다. 그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치있게 답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BNK 김한별 / 사진=WKBL 제공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선택은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던 이해란이었다. 임 감독은 "이해란이 올해 포텐이 터졌으면 좋겠다. 작년 한 해 잘해줬고 충분한 경험을 했다. 올 시즌 이해란이 이전까지 없었던 2년 차의 포텐을 세워주길 기대한다"고 이해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해란도 삼성생명의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참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지난시즌 많은 기회를 주셔서 제가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정예림을 지목했다. 김 감독은 "정예림은 활동량이 많지만 눈에 잘 안띄는 선수다. 궂은 일을 많이 해 왔다. 비시즌 (신지현과 양인영이) 대표팀으로 빠지고 팀을 이끈 선수가 정예림이다. 이번 시즌은 많이 눈에 띄어 MIP(기량발전상)도 받고 득점도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고 정예림의 선전을 바랐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서는 신한은행과 WKBL의 여자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진행식도 열렸다. 이로써 이번 시즌 공식 대회명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가 됐다. 이번 미디어데이를 통해 시작을 알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개막전을 통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사진=W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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