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PD수첩'이 강종현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파헤친다.
25일 방송되는 MBC 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가상화폐 거래소 심층취재'가 전파를 탄다.
지난 9월 28일 디스패치에서 배우 박민영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bithumb)의 회장으로 불리는 은둔의 재력가와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닉네임 제스퍼로 유명한 그의 본명은 강종현. 서울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수억 원씩 하는 승용차 여러 대를 타고 다닌 강종현 씨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가 모두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강 씨는 실질적으로 본인 명의의 재산이 한 푼도 없는 파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를 '빗썸 회장님'으로 불린 것일까.
2020년 그의 여동생 강지연 씨는 이니셜의 대표가 된 후 230억 원을 투자해 이니셜 1호 투자조합(전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과 버킷스튜디오도 인수했다. 결국 강지연 씨는 230억 원으로 인바이오젠과 비덴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그리고 강지연 씨가 최대 주주인 '비덴트'라는 법인은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이다. 단숨에 재력가로 떠오른 강 씨 남매의 행적이 궁금해진 'PD수첩' 제작진은 과거에 강지연 씨가 전주에서 운영했던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 마트를 찾아 테이블 아래 붙어있는 빚 독촉장을 발견했다. 오빠 강종현의 채무 보증을 선 후 부도를 맞아 빚 독촉을 당하던 강지연 씨는 어떻게 230억 원을 동원한 걸까.
복잡한 지배 구조를 가진 빗썸. 비덴트의 최대 주주인 강지연 씨도 빗썸의 경영권은 장악하지 못했다. 34.22%의 지분을 확보한 강지연 씨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 65.7%의 지분을 확보한 빗썸 창업자 이정훈 전 의장이다. 그러나 그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분 구조 상 빗썸의 실제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이 전 의장에게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김 씨는 계약금 약 1,120억 원을 건넸으나 빗썸 코인인 ‘BXA 코인’이 상장되지 못했고, 잔금을 치르지 못한 김 원장의 빗썸 인수도 무산됐다. 이에 김 원장이 이 전 의장을 2020년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PD수첩' 팀은 BXA 코인 및 각 사업체 코인 개발을 위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투자한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본 사항에 대한 빗썸의 입장은 무엇인지, 이 전 의장의 입장은 어떤지 듣기 위해 그의 흔적을 추적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코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에 상장된 소위 말해 김치 코인들. 한국 프로젝트들은 대부분이 상장비를 뒷돈을 주고서 상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개발 피해자 B씨는 "상장 당시 마케팅 비용이 달러로 백만 달러가 넘어간다. 그때 당시로는 12억 정도 됐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정훈 전 빗썸 의장과 강종현 씨에게 증인 출석 요구를 했다. 그러나 그들은 24일 예정된 종합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수백만 명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자산이 걸려있기에 그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이면은 25일 밤 10시 30분 'PD수첩'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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