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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신부' 리디아 고 "한국서 우승하고 싶었어요"
작성 : 2022년 10월 23일(일) 17:21

리디아 고 / 사진=권광일 기자

[원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었어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안드레아 리(미국, 17언더파 271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약 9개월 만에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18승을 신고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아타야 티티꾼(태국)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초반부터 타수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후 김효주, 최혜진, 안드레아 리 등이 추격에 나섰지만, 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리디아 고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 흐름을 잘 만든 것 같다. 연속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고, 특히 10번 홀 버디가 전환점이 됐다"면서 "전반적으로 탄탄한 플레이를 했다. 기회를 만들어서 잡았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1-4라운드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했다. 요새는 투어에서 우승하려면 매 라운드 잘쳐야 한다. 매 라운드를 꾸준하게 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동안 여러 차례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던 리디아 고지만, 이번 우승은 태어난 한국에서, 가족들이 지켜본 가운데 이룬 우승이라 더욱 뜻깊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리디아 고는 감정이 벅차오른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언젠가 한 번이라도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간절함 때문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또 "가족 앞에서의 우승은 흔한 경우가 아니라 그분들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아버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첨으로 LPGA 투어 대회장에 오셨다. 많은 가족이 응원을 해줘서 힘을 받아 우승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파이팅'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시는데 실제로 힘이 된다. 이런 분위기를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다승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이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시즌 같다. 우승을 많이 한 시즌도 있지만, 올해만큼 톱10 비율이 높았던 시즌이 없던 것 같다. 가장 잘한 시즌 중 하나에 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오는 12월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우승은 특별한 결혼 선물이 됐다.

리디아 고는 "그분은 항상 제 마음에 있다. 멀리에 있든, 한국에 있든 항상 내 마음에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팬분들도 '축하해요'라고 인사를 해주시는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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