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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친구들과 함께 한 LPGA 고별전 "좋은 추억 가져가요"
작성 : 2022년 10월 23일(일) 15:18

최나연 / 사진=권광일 기자

[원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나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최나연은 23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최나연은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15승(KLPGA 6승, LPGA 9승)을 수확한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다. 2010년에는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 1위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나연은 이달 초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은퇴전은 오는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으로 예정돼 있지만, LPGA 투어에서의 고별전은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됐다.

고별전이었지만 최나연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다소 아쉬운 스코어를 남겼지만, 3라운드에서는 3언더파 69타, 4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3라운드 12번 홀(파3/171야드)에서는 환상적인 홀인원을 기록하며 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BMW 뉴X7 차량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홀 그린에 오른 최나연은 감정이 벅차오르는 등 눈시울을 붉혔다. 박인비, 유소연, 김하늘 등 동료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박수로 최나연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최나연의 은퇴 기자회견 전에는 동료 선수들의 메시지와 최나연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최나연은 감정이 벅차오른 듯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최나연은 "소중한 친구들을 만난 것이 제일 감사하다. 이제 더 이상 LPGA 투어 무대에는 없겠지만 좋은 추억을 가져간다"면서 "2009년 첫 우승 장면이 나올 때 울음이 터졌다. 추억이 머리를 스치는 것 같았다. 그동안 너무 잘 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나연은 또 "18홀 내내 울음을 참았다. 생각을 하면 계속 울음이 나와 골프에만 집중을 했다"면서 "마지막 홀 티샷을 하고 (양)희영이가 먼저 울어서 눈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먼저 "여기까지 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힘들 때도 많이 도와줬다. 같은 투어에서 뛰는 같은 직업의 선수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팬들에게는 "해외에서, 또 멀리에서 온 팬분들도 있었다. 골프 인생에서 팬은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면서 "팬클럽이 생기면서 팬분들이 플래카드도 만들고 응원도 와주셨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가족이 된 것 같다.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제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웃은 최나연은 "(후회되는 점은) 하나도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인비와 유소연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최나연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먼저 박인비는 "안 운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울었나, 또 1년 정도 더 할 생각은 있는가"라고 물었고, 최나연은 "진짜 은퇴를 잘한 것 같다. 양희영이 불씨를 지핀 것 같다. 너무 서럽게 울어서 나도 울게 됐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유소연은 "속이 후련한지, 아니면 아쉬운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홀인원도 나왔고, 잘한 것만 모아보면 내년에 우승할 것 같다. 왜 은퇴하려고 하면 성적이 잘나오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즐거웠다"면서 "4일 내내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즐겁게 후회없는 샷을 한 것 같다. 은퇴하기 전 홀인원을 한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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