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불과 1타 차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경훈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콩가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존 람(스페인), 커트 키타야마(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언더파 200타의 1위 매킬로이와는 1타 차다.
이경훈은 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승째를 챙겼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기업이자 이경훈의 메인 후원사이기도 한 CJ가 주최하는 대회라 이경훈이 정상에 선다면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3타 차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이경훈은 4번홀(파5)과 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쾌조의 샷감을 자랑했다. 이어 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놓으며 버디를 올렸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0번홀(파3)과 12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4번홀(파3)에서는 스리 퍼트 보기에 그쳤지만 17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이경훈은 경기 후 "오늘 부족한 부분 없이 경기했다. 내일 경기를 앞두고 크게 타수 차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잘 한 것 같다"며 "나를 후원해주는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너무 좋다. 하지만 그것이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THE CJ CUP에서 4번정도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마지막 날 앞두고 기회를 만들어서 좋고 내일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기를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고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훈은 24일 오전 1시 40분 단독 1위 매킬로이, 공동 2위 기타야마 등과 함께 마지막 4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이경훈은 "로리 (매킬로이)는 내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선수다. 어디서 봐도 멋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랑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최종 우승할 경우 더CJ컵 2연패와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앞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017년과 2019년 더CJ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선 바 있지만,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랭킹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다 따라올 것이다. 그래서 내일은 내가 원하는 스코어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거기에 집중을 하다보면 대회도 우승하고 다시 세계 랭킹도 올라갈 것이다. 내가 역점을 두는 것은 코스에 나가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다. 내 자신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람과 키타야마가 1타씩 줄이는 데 그쳐 이경훈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10언더파 203타를 올린 테일런 무어와 애런 와이즈(이상 미국)는 공동 5위를 마크했다.
김주형은 9언더파 204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김비오는 4언더파 209타로 공동 29위에 위치했다.
김비오는 "코스가 나름 많이 익숙해졌다. 딱딱하고 바람이 불면 많이 어려운 마지막 몇 홀들이 있는데, 일단 오늘 했던 것처럼 스윙 감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고 내일을 임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다시 연습 열심히 해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충해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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