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고진영은 2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 앞서 기권했다.
지난 8월 CP여자오픈 이후 손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두 달 만의 복귀전인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고진영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고진영은 지난 20일 열린 1라운드에서 전반 9홀 동안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퀸튜플 보기까지 기록하며 8오버파 80타에 그쳤다.
고진영이 L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한 라운드에서 8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전체 78명 중 공동 7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진영의 악몽은 2라운드까지 이어졌다. 21일 펼쳐진 2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8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며 7오버파 79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15오버파 15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는 나흘간 컷 탈락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진영은 3, 4라운드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기권을 선택했다.
한편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수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됐다. 고진영은 랭킹 포인트 7.59점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아타야 티티꾼(태국, 7.24점), 3위 이민지(호주, 7.01점)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고진영이 기권한 가운데, 2라운드까지 티티꾼은 공동 2위, 이민지는 공동 36위를 달리고 있어 이들의 향후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1위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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