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타야 티티꾼(태국)이 한국에서 시즌 3승 기회를 잡았다.
티티꾼은 20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티티꾼은 2위 김민솔(8언더파 6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티티꾼의 기세는 초반부터 무서웠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더니 4번 홀과 5번 홀,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티티꾼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2번 홀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린 뒤, 13번 홀에서는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어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버디쇼를 이어가며 1타 차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티티꾼은 지난해 Q시리즈를 통과하며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신예다. 올해 JTBC 클래식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2위로 도약, 1위 고진영을 위협하고 있다. 신인상포인트에서는 1425점으로 2위 최혜진(1182점)에 크게 앞서 며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한국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티티꾼은 이 대회 3회 연속 한국 선수 우승(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도전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티티꾼은 1라운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 굉장히 잘한 것 같다. 탄탄한 라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좋은 라운드를 마쳐서 기분이 좋지만, 내일은 내일의 라운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크밸리 코스에 대해서는 "마음에 든다. 셋업도 좋다. 그런데 언덕을 많이 걸어야 하는 점은 좋지 않았다"고 웃은 뒤 "공을 좋은 위치에 가져다 놓는 것에 집중했다. 오늘은 굉장히 잘 풀린 날이었다. 원만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남은 3일도 그렇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티티꾼은 신인상 확정과 세계랭킹 1위 도전에 대해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매일 코스에서 내가 할 일에 집중한다"면서 "상이나 인정보다는 골프를 즐기며 매 샷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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