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1연승을 질주 중인 찰스 올리베이라(33, 브라질)와 10연승의 이슬람 마카체프(31, 러시아)가 진정한 UFC 라이트급 최강을 가린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올리베이라와 랭킹 4위 마카체프는 오는 23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80: 올리베이라 vs 마카체프 메인 이벤트에서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현재 UFC 라이트급 챔피언은 공석이다. 지난 5월 열린 UFC 274에서 올리베이라는 라이트급 한계 체중(70.3kg)을 0.22kg 초과해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올리베이라는 체중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항의했지만 별수 없었다. 대신 UFC는 올리베이라가 저스틴 게이치(33, 미국)를 꺾자 그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줬다.
올리베이라는 마카체프를 꺾고 역대 최고의 UFC 라이트급이 되고자 한다. 현재 UFC 역대 최고의 라이트급 선수는 마카체프의 코치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4, 러시아)로 평가된다. 하빕은 2020년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3차례 방어하고 UFC 13승 무패, 커리어 통산 29승 무패로 은퇴했다.
올리베이라가 내세우는 건 상대한 도전자의 질이다. 그가 마카체프를 이긴다면 1년 5개월 만에 현 랭킹 톱5를 모두 꺾는 진기록을 세운다.
거기에 마카체프에게는 하빕의 후계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압도적인 레슬링과 상위포지션 점유 능력은 하빕을 연상케한다.
올리베이라는 지난 19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이 경기는 오직 하빕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며 마카체프가 하빕의 후광으로 특혜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가 마카체프를 이긴다면 최강으로 은퇴한 하빕의 그림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리베이라는 UFC 최고의 피니셔다. 19번으로 UFC 최다 피니시 기록을 갖고 있고, 특히 그 중 16번이 서브미션이다. 마카체프의 상위 압박이 두렵지 않다.
올리베이라는 "그라운드로 간다면 마카체프는 UFC 역사상 최고의 피니셔를 만나게 될 거다. 그가 타격전을 원하면 타격전을 할 거다.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거"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마카체프는 자신과 올리베이라의 그라운드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항상 하던 걸 할 거다. 테이크다운하고, 상위에서 압박하고, 지치게 만든 다음에 피니시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올리베이라를 피니시하는 게 목표다. 모든 사람에게 내 그래플링 수준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 미국)이 전 챔피언 T.J. 딜라쇼(36, 미국)를 상대로 2차 방어전에 나선다.
스털링은 UFC 역사상 최초로 반칙승으로 챔피언에 오르며 자격 없는 챔피언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전 챔피언 표트르 얀(29, 러시아)을 레슬링으로 공략해 스플릿 판정으로 이기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제 전 챔피언 딜라쇼를 상대로 자신이 위대한 챔피언임을 증명하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딜라쇼는 UFC 밴텀급 2회 챔피언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텀급 파이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뱅 무에타이'로 불리는 현란한 타격이 주무기다.
하지만 스털링은 딜라쇼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는 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7, 미국)라며 최고를 자처하는 딜라쇼를 "겸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제3 경기에서는 전 밴텀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얀과 떠오르는 슈퍼스타 랭킹 11위 션 오말리(27, 미국)가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코메인 이벤트 경기 승자를 상대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UFC 280: 올리베이라 vs 마카체프는 오는 23일 오전 1시부터 티빙(TVING)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24일 오후 6시부터 tvN SPORTS를 통해 녹화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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