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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 개최 유치 실패' 대한축구협회 "실망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
작성 : 2022년 10월 17일(월) 16:45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개최를 기대하셨던 축구인과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 유치에 실패한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AFC는 17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내년 6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0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 개최국을 다시 정하게 됐다. 이에 한국도 유치 신청서를 내고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제2회 대회를 치른 이후 63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 유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한국은 오는 11월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치르려고 마련한 최신 인프라를 그대로 아시안컵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카타르에 밀리며 결국 아시안컵 개최권을 넘겨주게 됐다.

협회는 같은 날 "오늘(17일) 열린 AFC 집행위원회에서 2023년 AFC 아시안컵을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협회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경쟁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아시안컵 유치 의사 표명 이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고 개최를 기대하셨던 축구인과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협회는 "아울러 저희의 유치 활동을 전폭 지지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그리고 개최 후보 도시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함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또한 "지난 5월 중국이 2023년 아시안컵 개최권 포기를 발표한 이후 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63년동안 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에서 개최되지 않았고, 순환 개최와 지역 균형 차원에서 봤을 때도 동아시아에서 개최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였다. 경기장 시설과 교통, 숙박, 축구 열기, 문화와 관광 자원 등 여러 면에서 유치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인적, 물적 기반을 앞세우며 유치에 뛰어들면서 험난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번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 대회 운영비용 지원 등 막대한 재정 후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카타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AFC에 자국 기업의 스폰서 추가 참여, 자국 방송사의 대규모 중계권 계약, 아시안컵 대회 운영비용 지원 등 막대한 재정 후원을 약속했다"며 "또한 이번 2022 월드컵을 위해 건립한 최신 스타디움을 아시안컵에 활용해 대회 인프라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접근했다. 이에 협회는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AFC 집행위원 전원을 수시로 개별 접촉하면서 설득에 나섰고, 한국 개최의 명분과 당위성에 공감하는 많은 집행위원들의 동의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쥐려는 중동 국가들의 파격적 공세와 지원도 판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는 "특히 2027년 아시안컵 유치 의사를 표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축구발전이란 명분으로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중동지역이 결정될 경우, 중국 개최 철회로 인해 발생하는 AFC의 재정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별도로 재정 지원을 AFC에 약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이 금번 개최지 선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유치 실패에 따른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국제 경쟁력과 축구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아쉬움을 딛고 이제는 다가오는 카타르월드컵과 내년 여자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불굴의 투혼으로 극복하고 승리의 역사를 써 왔다. 이번을 계기로 더 노력하고, 더 혁신하며, 더 큰 기쁨을 주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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