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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선배만이라도…" 손가락 물집도 말리지 못한 안우진의 투지
작성 : 2022년 10월 16일(일) 21:34

키움 안우진 / 사진=권광일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박병호 선배만 상대하고 싶다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가 있으니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이 투지를 보여줬다.

키움은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나서고 있는 키움은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준PO 중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9.2%에 달한다.

정규리그에서 15승 8패 2.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키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안우진은 이날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6회까지 안우진의 투구 수는 88개. 정규리그 같은 이닝에 비교했을 때 다소 많은 수치였다.

경기 후 그는 "큰 것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병호 선배님이나 (앤서니) 알포드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을 조심하면서 던지다 보니 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우진은 "오늘은 한 방을 맞지 않기 위해 카운트를 잡기 위해 쓱 밀어넣는 공을 아예 던지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고 커브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안우진은 7회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우완 김태훈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원인은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에 잡힌 물집.

안우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물집이 생겼지만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코치님과 감독님께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계속 말씀드렸다. 그런데 안 된다고 하셔서 그러면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인) 박병호 선배님만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가 있으니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고 아쉬워했다.

안우진은 이날 마지막 타자로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박병호를 상대로 두 번 만나 모두 침묵시켰다. 1회초 첫 대결에서는 유격수 파울 플라이, 4회초 1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는 "두 번째 대결에서 직구를 바깥쪽으로 강하게 던졌다. (의도보다) 조금 더 빠진 것 같은데 그것을 밀어 쳐 파울 홈런을 만드셨다. 이후 다시 몸쪽 공을 던졌는데 그게 하이 패스트볼로 들어가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이날 팀이 4-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뒤를 이은 김태훈(0이닝 2실점)-최원태(1이닝 1실점)-양현(1이닝 1실점) 등의 불펜투수들이 모두 실점을 허용한 탓. 다행히 8회말 송성문의 결승타와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임지열의 쐐기 투런포까지 더해지며 팀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안우진은 팀이 동점을 내준 상황에 대해 "기도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적시타를 허용해 너무 아쉬웠다. 뒤에 가서 숨 한 번 쉬고 왔다"며 "개인적인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의 승리가 날아간 것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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