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김하성이 맹활약을 선보이며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진출을 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NLCS에 진출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111승 5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샌디에이고에 발목이 잡힌 다저스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과 3회말, 5회말 각각 1루수 플라이, 삼진, 투수 땅볼로 돌아선 김하성의 방망이는 7회말 매섭게 돌아갔다. 팀이 1-3으로 뒤진 1사 1, 2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옌시 알몬테의 4구를 받아 쳐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후안 소토의 우전 안타에 3루까지 도달한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이후 김하성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기선제압은 다저스의 몫이었다. 3회초 무키 베츠의 볼넷과 트레이 터너의 좌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달아날 기회를 엿보던 다저스는 7회초 베츠의 볼넷과 상대투수의 폭투, 트레이 터너의 내야안타, 프리먼의 사구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윌 스미스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7회말을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역전했다. 쥬릭슨 프로파의 볼넷과 트렌트 그리샴의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 놀라가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쳤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는 김하성도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한 번 불 붙은 샌디에이고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소토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매니 마차도의 삼진과 브랜든 드루리의 1루수 플라이, 소토의 2루도루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는 크로넨워스마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다저스는 남은 이닝 동안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싸늘하게 식으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는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호투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이후 스티븐 윌슨(0.1이닝 1실점)-팀 힐(0.2이닝 무실점)-로베르토 수아레즈(1이닝 무실점)-조쉬 헤이더(세, 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김하성을 비롯해 크로넨워스(4타수 2안타 2타점), 마차도(4타수 2안타)는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불펜자원인 토미 케인리(0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와 알몬테(0.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프리먼(4타수 3안타 2타점)은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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