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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증명한 김혜수, 20년 만에 사극도 "역시" ['슈룹' 첫방]
작성 : 2022년 10월 16일(일) 10:54

사진=tvN 슈룹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김혜수가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시청률부터 연기까지 모두 시청자 합격점을 받으면서, 이 기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5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에서는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 임화령(김혜수)의 모습이 전해졌다.

중전의 하루는 말썽꾸러기 대군들을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새벽부터 궁궐밖 기생을 만나는 대군을 데려오고, 종학에 늦은 대군을 깨워 등교(?)시키고 사라진 대군을 찾아 헤매는 등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했다.

또한 중전은 대비(김해숙)와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대비는 조선의 품위와 격조에 맞지 않는 대군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나마 세자(배인혁)가 누구보다 우수한 성군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 중전의 든든한 자랑이 되었으나 이마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자가 돌연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것. 어의는 혈허궐(피가 모자라거나 허해 쓰러지는 병)을 진단했고, 중전은 자신도 모르게 이미 1년 전부터 이러한 증상이 세자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대비는 이 사실을 알고도 세자의 안위보다 공석을 더 우려했다. 이에 중전은 대비가 배동을 제안한 꿍꿍이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비 역시 대군들이 적통이란 이유만으로 왕위를 물려받는다는 것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대비 역시 후궁이었으지만 병약했던 세자가 급사하고 모친은 폐비가 되면서 후궁 소생인 이호가 왕위에 올랐던 것. 이 과정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수수께끼가 남아있었다.

그 사이 대비는 이호를 제왕로 만든 '비법서'를 모든 후궁에게 은밀하게 돌리라 지시하고, 후궁들을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대비와 후궁들이 비법서를 중심으로 결탁하게 된다면, 중전과 후궁들 사이에도 치열한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전은 세자를 잃고 폐비가 된 윤왕후(서이숙)를 몰래 찾아 무릎까지 꿇었다. 중전은 진실을 파헤치고 왕자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중전과 대비의 대립은 결국 '아들'에서 시작된다. 대비 역시 왕자를 지키고자 한 어미의 마음에서 시작,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그리고 왕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인물이다. 대군들이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던 중전 또한 세자가 죽음의 문턱을 헤매면서 대비의 위협적인 그림자가 드리우자, 자식을 지키기 위해 각성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치열한 치맛바람 그 뒤에 숨은 암투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같지만 또 다른 '두 어미' 중전과 대비의 대결 구도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중전과 후궁들과 관계도 주목할만하다. 왕자를 제왕으로 만든 '비법서'가 등장, 후궁들 사이에도 욕심의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대비가 중전과 후궁들 사이 갈등의 불씨를 던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명품 배우들의 연기와 카리스마는 극에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하다. '슈룹'은 시작 전부터 김혜수, 김해숙, 서이숙, 옥자연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은 그 기대감과 이름값에 걸맞은 카리스마와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면서 시청률 7.6%(유료가구 기준)라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20년 만에 사극에 참여한 김혜수는 대군들 앞에서는 말썽꾸러기 자녀들을 쫓아다니며 등짝을 때리는 '엄마' 같다가도 대비나 후궁들 앞에서는 기품과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중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본격적인 갈등의 서막이 올라가자, 근심 섞인 표정 그리고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 등 다양한 표정과 호흡으로 단 1회 만에 캐릭터의 여러 얼굴을 소화해냈다. 코믹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김혜수의 다양한 얼굴이 '슈룹'의 균형감을 지킨다.

또한 중전과 세자, 중전과 대군이라는 어미와 자식간 가족에 대한 메시지도 기대감을 모은다. 이번 1회에서는 건방진 애물단지 성남대군(문상민), 날파람둥이 무안대군(윤상현), 비밀스러운 왕자 계성대군(유선호), 호기심괴짜 일영대군(박하준) 등 저마다 캐릭터 확실한 대군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세자의 그림자로 밀려난 대군들이 앞으로 김혜수와 어떤 호흡과 케미를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슈룹'은 매주 토,일 밤 9시 1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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