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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이영애→16만 영화인이 빛낸 10일간의 축제 ['27th BIFF' 결산]
작성 : 2022년 10월 15일(토) 12:00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웃음과 눈물, 박수 속 막을 내렸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지난 5일 막을 올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7th BIFF')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10일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부국제에서는 총 353편의 작품이 영화인들과 만났다. 이 중 공식 초청작은 71개국에서 242편이 진출,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은 111편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 제자리 찾은 부국제, 영화인들의 축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전 좌석이 100% 이용돼 더 많은 영화인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2년 간 중단됐던 프로그램들도 전면 재개됐다.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ACF)는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후반작업지원펀드,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등 모두 13편을 지원작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에 잠정 중단됐던 포럼 비프가 올해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함께 중대한 정체성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의 영화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산업 기술적인 면, 미학적인 면, 정책적인 면에서 심층적인 논의를 나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 OTT의 영향력…온 스크린 섹션 강화

이번 부국제에선 온 스크린 섹션이 강화됐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으로 신설됐던 '온 스크린'은 기존 3편에서 9편의 드라마 시리즈가 소개됐다.

노덕 감독 '글리치' , 전우성 감독 '몸값', 정지우 감독 '썸바디', 유수민 감독 '약한 영웅 클래스 1'(약한 영웅 Class 1), 이호재 감독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이준익 감독 '욘더', 미이케 타카시 감독 '커넥트', 라스 폰 트리에 '킹덤 엑소더스', 키모 스탐보엘 '피의 저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작품이 영화제를 찾았던 반면, 올해는 다수의 OTT(Over The Top) 시리즈들이 함께했다.

여기에 OTT 플랫폼사 웨이브, 티빙 등이 직접 야외 부스를 오픈해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미디어데이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 부국제 찾은 영화인들의 향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배우 양조위의 참석이 빛을 발했다. 양조위는 직접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직접 선정한 대표작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7일 진행된 '양조위의 화양연화' 행사에서는 양조위를 보기 위해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해당 자리에는 약 45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무대 위에 등장해 마이크를 잡은 양조위는 "기분이 너무 좋다. 배우라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한테 작품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은 게 꿈이다. 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액터스 하우스에선 동시대 한국의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인들과 소통했다. 각각 배우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가 자신만의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연기 인생과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참석한 이들도 있다. 배우 이주영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브로커' 오픈토크를 비롯해 자신의 첫 연출작 '문 앞에 두고 벨 X'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은 "사실 너무 부끄럽다. 솔직한 마음으론 어드밴티지를 얻은 것 같다. 제가 배우라서 영화를 뽑아주신 것도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부끄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조현철은 장편 데뷔작 '너와 나'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해당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현철과 함께 지난해 학교 폭력(이하 학폭)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주연 배우 박혜수가 참석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배우와 감독을 비롯해 관객들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공들이었다. 부국제 측에 따르면 올해 총 관객수는 16만1145명으로, 커뮤니티 비프에는 1만7166명이, 동네방네 비프에는 1만1002명이 방문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다만 아쉬운 점도 남았다. 개막 전 진행된 예매권 결제 오류 사태 탓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온라인 예매 당시 약 38분가량 예매권 결제가 먹통이 됐고, 이로 인해 관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일각에선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예매 방식이 노년층을 포함한 일부 관객들을 다소 소외시켰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영화인들에겐 연일 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감독과 배우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즐기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그 어느 작품보다 영화 같은 10일의 축제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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