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두산 베어스가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국민 타자' 신임 이승엽 감독을 최고 대우로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두산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이다.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던 것을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고 대우 수준이 눈길을 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며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하는 등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렸던 최고의 선수다.
2017년 은퇴 후 이승엽 감독은 야구장학재단 운영, KBO 기술위원장과 홍보대사, 해설위원 등으로 경험을 쌓았으나 지도자 경력을 쌓지는 않았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현장 경험은 없다.
그런 이승엽 감독에게 총액 18억 원이라는 숫자는 신임 감독으로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임 김태형 감독이 2015년 지휘봉을 잡을 당시 계약기간 2년에 총 7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역대 신임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았던 KIA 김종국 감독이 3년 총액 10억5000만 원에 사인을 한 바 있다.
이같은 대우는 두산이 이승엽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한 바 있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올 시즌 창단 첫 9위를 기록한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판도를 예고했다. 그 첫 걸음이 이승엽 감독이었고,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듯 최고 대우를 택했다.
화려한 시작이다. 두산과 이승엽 감독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비전이 2023시즌 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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