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의 선봉으로 나선 신민준 9단이 농심신라면배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12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 2국에서 신민준 9단이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18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흑을 잡은 신민준 9단은 초반 자신의 스타일로 바둑을 이끌며 팽팽한 국면을 이끌었지만 우변에서 백 한점을 잡은 수(흑81ㆍ83)가 때이른 패착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 수로 상변 흑진을 키웠으면 서로 어려운 바둑이었다. 이후 신민준은 중앙 백진에 침투하며 분전했지만 상변 흑 여덟 점이 잡히자 몇 수 더 진행하다 돌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신민준 9단은 판팅위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뒤지게 됐다.
개막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승리한 데 이어 신민준 9단마저 물리치며 2연승을 거둔 판팅위 9단은 13일 일본의 쉬자위안 9단과 맞붙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보탠 판팅위 9단은 농심신라면배 본선 통산 20승(7패)째를 기록하며 이 대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19승(3패)이 최다승 기록이었다.
조훈현 단장이 이끄는 한국 팀은 신진서ㆍ변상일ㆍ박정환ㆍ강동윤ㆍ신민준 9단이 출전해 대회 3연패에 도전 중이다.
본선 1차전 1∼4국은 14일까지 열린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14회로 최다 우승을, 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1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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