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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이성민X남주혁, 세대를 넘는 한국판 ‘메멘토’ [종합]
작성 : 2022년 10월 12일(수) 16:53

리멤버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리멤버'는 역사를 잊지 못하는 80대 노인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이 세대를 넘어 교류하는 새로운 복수극이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제작 영화사 월광)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일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참석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이성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황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역사를 기억할 민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리멤버'는 친일파를 찾아 복수하는 필주를 따라 진행된다. 여전히 그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현재의 관객들과도 공감대를 나눈다.

이에 대해 이일형 감독은 "영화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동시대를 사는 관객들에게 여러 장치를 많이 쓰는데 집중적으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의 속도나, 장소 특성, 액션, 복수극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속에서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단순히 친일에 대한 문제나 현대 사회에 남은 잔재들을 넘어 '옳고 그름'과 필수의 사적 복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일형 감독은 "지금 당장, 이 시대에 이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맥락보다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던 이야기를 그렸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재에 접근하게 됐다. 그 안에서 '반드시 이렇게 처단해야 한다'는 맥락보다는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를 한필주를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가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 '리멤버', 원작과 다른 이야기

'리멤버'는 나치에게 원수를 갚는 유태인의 이야기를 담은 캐나다·독일 합작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이 언급되자 이일형 감독은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는 유태인이 아우슈비츠에서 자신의 가족을 죽인 독일군 장교를 좇는 이야기다. 그걸 보니 우리나라와 무척 유사한 이야기로 느껴졌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 과거 시대극에 맞춰서 연출을 하는데 동시대에 사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그 과거를 좇으며 복수를 하는 모습이 충분히 우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원작과 '리멤버'의 평행이론을 언급했다.

또한 이일형 감독은 "거기에 리메이크 결정을 하면서 원작이 일방적이라면, '리멤버'에선 인규를 추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새로운 지점을 추가했다"며 "장르적 외향성을 조금 더 더하면서 완성해나갔다"고 덧붙였다.

◆ 이성민X남주혁의 '브로맨스'

'리멤버'는 80대 노인 필주의 복수극에 얼떨결에 동행하게 되는 20대 청년 인규의 이야기를 담는다. 인규는 필주의 복수길에 동행하며 때론 이해와 연민, 갈등을 겪으며 '브로맨스'를 쌓아간다.

남주혁과 호흡에 대한 질문에 이성민은 "촬영 당시에 늘 즐거웠다. 찰떡같은 호흡을 맞췄다. 완성본을 보고 나니 남주혁이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필주는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그것만 바라보며 가는데 남주혁은 캐릭터상 그렇지 않다. 한필주와 동행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가지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제가 촬영하는 내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들은 남주혁은 "첫 촬영부터 이성민 선배와 함께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 회차가 지나가다 보니 굉장히 편안하게 대해주셨다"며 "덕분에 편한 시너지가 나왔다. 촬영을 가는 날이 기대됐고,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일형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 '검사외전'을 언급하며 "('리멤버'와) 장르부터 다르다. 조금 센 이야기다. 80대 노인과 20대 청년이 나누는 세대 간의 화합, 교류, 감정 등에 포커스를 맞춰서 인물을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26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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