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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잔치 '빅4', 금리 인상에 주가는 대혼란 [Ent.biz]
작성 : 2022년 10월 12일(수) 11:33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NCT 127, 블랙핑크 / 사진=각 소속사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엔터업계는 높은 음반 판매량과 재개된 해외 투어에 힘입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엔터 빅4'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하이브 모두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크게 선전했다. 다만 이 같은 호조와 달리,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주가가 침체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가 부침을 겪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대형 기획사들은 도리어 흑자를 내며 훨훨 날았다.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는 이른바 '엔데믹 신바람'까지 불었다. 올 상반기에도 '엔터 빅4'는 높은 실적 기조를 이어가며 호조세를 보였다.

'방탄소년단 보유사' 하이브는 엔터 빅4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이브의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7972억 원, 영업이익은 1254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4569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 대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이라는 큰 충격이 있었음에도 방탄소년단 외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등 기존 가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르세라핌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며 하이브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민희진 걸그룹' 수식어를 단 뉴진스까지 데뷔하자마자 큰 활약을 펼치며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의존도를 다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JYP 역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실속을 챙겼다. JYP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55억 원, 영업이익은 434억 원이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이 30%를 넘는 셈이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 729억 원, 영업이익 234억 원과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소위 '한 우물 파기'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른 기획사와 달리 JYP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업만을 펼쳐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2분기의 경우, 실적은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 앨범 뿐이었으나 JYP는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저력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 등 JYP 대표 얼굴들의 활동이 이어지며 호실적을 기대 중이다.

SM과 YG도 무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SM의 경우, 상반기 3539억 원의 매출액, 3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 기록한 매출액 3406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과 비슷한 수치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구력 있는 그룹들이 견고한 활약을 펼친 영향이다. 또한 NCT 드림과 NCT 127, 에스파 등의 선전까지 맞물리며 SM의 밀고 끄는 선후배 시너지가 이어지고 있다.

YG는 매출액 1515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627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특히나 하반기에는 블랙핑크가 컴백하며 각종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꿰차는 등 큰 활약을 펼친 바. YG는 '블랙핑크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이처럼 엔터 업종은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은 아쉬운 지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등 시장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특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하이브의 하락률은 가히 압도적이다. 지난해 11월 40만원 대, 연초 3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하이브의 주가는 현재 11만 원선에 머물러 있다. 당시 17조43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두산중공업 등 쟁쟁한 기업을 제치고 26위를 차지했던 하이브는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현재 시총 4조6300억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1년도 안 돼 무려 13조 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지분 평가액 또한 3조8336억원에서 1조6176억원으로 2조2160억 원 가량 줄었다. 주식 부호 7위까지 올라갔던 방 의장은 13위로 밀려났다.

SM, YG, JYP도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M은 지난 9월 8만 원대에 거래됐으나 현재 6만 원대, YG는 8월께 6만 원대였으나 현재 4만 원대, JYP도 지난 9월 6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 5만 원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적에 비해 다소 아쉬운 주가다. 시장 상황이 좋았다면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 역시 날개를 달았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안타깝게도 배드 타이밍에 맞물린 격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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