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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관객수 1400만→900만…저무는 멀티플렉스, 글로벌 현상으로 [Ent.biz]
작성 : 2022년 10월 11일(화) 14:26

극장가 상반기 매출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극장가가 취식 제한 후 한차례 훈풍이 부는가 싶었지만, 또 한 번 관람객들의 발길이 무뎌지며 고비를 맞이했다.

지난달 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영화 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극장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2666억 원) 증가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관객수가 증가한 덕이다. 상반기 극장을 찾은 총관람객은 449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4%(2492만 명) 증가했다.

이로써 전체 극장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인 9307억 원에서 48.7%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5~6월이다. 지난 4월 극장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팝콘 등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됐다. 이와 함께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마블 유니버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가 잇따라 개봉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로 5월 극장가 전체 매출액은 1507억 원, 6월 전체 매출액은 1582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2'가 개봉한 5월 5일엔 전체 영화관 일일 총 상영 횟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의 100%로 회복됐다. 여기에 '범죄도시2'가 1222만 명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를 달성하며 126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작품 두 편이 쌍끌이로 극장가에 활력을 되찾아준 셈이다.

이어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텐트폴'(영화사의 한 해 현금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상업 영화) 대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7월 전체 매출액은 1704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로는 7.4%(137억 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49.4%(1021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3개월 연속 전체 월별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여름 대작으로 꼽혔던 '외계+인' 1부와 '한산: 용의 출현' 등의 개봉 덕이다. 6월 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역시 힘을 더했다.

8월 역시 전체 매출액 1523억 원으로 2019년 동월의 72.9%까지 회복했다.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와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대작 영화인 '비상선언'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개봉하며 극장가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덕분에 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4%(759억 원) 증가했다.

극장가 상반기 매출 / 사진=DB


다만 8월 전체 매출액은 7월부터 시작된 대작 개봉 러시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전월에 비해선 감소폭을 그렸다. 8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10.7%(182억 원), 전체 관객수는 8.2%(134만 명) 감소했다. 이처럼 8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수가 7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이후 첫 기록이다.

상황은 추석 연휴 역시 마찬가지였다. 통상적으로 명절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노리고 9월 초 개봉작들이 이어지나, 올 추석 연휴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이 단독 개봉했다. '공조2'는 추석 연휴인 9일~12일까지 283만206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적수 없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공조2'가 '범죄도시2'에 이어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실렸다. 이어 '공조'2는 개봉 33일차에 누적 관객수 660만명을 돌파하며 '범죄도시2' 보다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개봉 25일째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2' 기록에 비해선 미진한 성적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줄어든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5~8월은 매달 1400만 명 이상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그러나 9월에 들어서며 986만 명으로 대폭 감소하며 극장가 역시 다시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상황은 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코로나19가 막 발발하던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달러 안팎에 거래된 소형주로 꼽혔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20달러대에서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일각에선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며 이로 인해 극장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효과로 짐작했다. 그러나 70달러대까지 급증했던 AMC는 지난 8월 10달러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 씨네월드 그룹 역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 전역에만 500곳 이상의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씨네월드 그룹은 지난달 회사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텍사스 남부 파산 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엔 27억 달러, 지난해엔 5억6600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감소폭을 보이던 5~6월엔 국내외 영화계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활기를 띄며 회복세를 기대했다. 한차례 상승폭을 그리던 극장가 매출은 신작의 부재와 티켓값 상승, OTT 콘텐츠 등의 등장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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