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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연민지 "연기, 내가 사랑하는 일이라 행복해" [인터뷰]
작성 : 2022년 10월 24일(월) 17:45

연민지 / 사진=케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황금가면' 연민지가 본인만의 매력적인 악역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앞으로의 연기 변신에도 더욱 기대가 모인다.

연민지는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황금 가면'(극본 김민주·연출 어수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황금가면'은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빚어낸 비극으로, 세 여자의 광기 어린 싸움 속에서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연민지는 서유라 역을 분했다.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황금 가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맡았던 연민지는 홀가분한 종영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연민지는 "끝나면 시원하고 후련할 줄 알았는데 막상 섭섭하고 부족했던 것들도 생각이 나서 아쉬운 마음도 남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황금가면'을 찍던 초반, 소속사 없이 촬영에 임했다는 연민지는 촬영에 시작하면서 쉽지 않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중간에 회사가 바뀌기도 하고 시작했던 초반에는 소속사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혼자 하려니까 보통일이 아니더라. 메이크업, 의상 이동 등 혼자서 정말 모두 했다. 신경 쓸 것도 많고 어려웠다"라고 알렸다.

개인적인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황금 가면'에서 연민지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윽박을 지르는 악역과는 달리 조곤조곤 상대역에 대응하는 연민지의 연기는 100부작을 지루함 없이 몰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묻자 연민지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일 드라마 악역은 큰 소리를 내고 윽박을 지르는 모습들이 많다"라고 알렸다.

이어 "저는 그런 모습 말고 조곤조곤 인물들을 괴롭히는 악역이 어떨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악역이 에너지 소모가 큰 만큼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연민지는 "촬영을 하면서 보니까 어느 순간 모두 적이 돼 있었다. 중문 오빠도 저한테 화만 내는 역할이다 보니까 나중에는 정말 서운하기도 했다. 외로운 느낌도 있긴 했다"라고 전했다.

연민지 / 사진=케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황금 가면'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서유라의 악행과 숨겨졌던 서사가 공개되며 반전을 맞이했다. 최고의 빌런은 차화영(나영희). 아들 홍진우(이중문)의 죽음으로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서유라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인물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는 연민지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알지 못했던 서사들이 나중에 나왔다. 그런 사연들을 더 알았더라면 조금 더 다른 면으로 연기를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베테랑 배우들의 호흡이었기에 극 자체가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연민지는 서유라로 악역이었지만 촬영장에서 배우들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알렸다.

그는 "차예련 씨와는 한 살 차이밖에 안 난다. 잘 지냈던 거 같다. 저희가 맨날 마주치는 복도 장면이 있는데 말하는 대사도 비슷하고 만나는 장면도 똑같아서 '그냥 쓰셨던 장면으로 쓰면 안 되냐'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알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중문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오빠가 정말 배려가 많은 사람이다. 제가 초반에 회사 없이 촬영에 임할 때 개인적인 고민도 정말 잘 들어주고 너무 좋았다. 또 인간미가 없을 정도로 대사를 외워온다. NG를 내는 법이 없다"라며 "오빠가 NG를 내면 스태프들이 박수를 칠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연민지는 선배 배우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어머니 차화영 역의 나영희에 대해 "선배님이 정말 촬영 팁을 많이 알려주셨다. 서유라랑 대결하는 장면이 많은데 너무 귀여운 면이 많으셨다. '내가 너는 못 이기겠다'라는 말씀도 많이 하셨는데 사랑스러우신 면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휘향에 대해서는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악플에 신경을 많이 쓸 때면 '그런 거 신경 쓰면 큰 배우 못 된다'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연기적인 팁도 주셨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하셔서 대본도 안 들고 들어오신다. 즉흥 연기를 하시는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황금 가면'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은 연민지. 그는 고등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으며 일찍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일어일문학과에 들어가 잠시 활동을 멈췄었지만 좋은 기회들로 광고 모델 등으로 발탁되는가 하면 일본에서의 활동 제의로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고 처음으로 캐스팅이 무산되는 일을 겪으며 고비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활동은 정말 좋은 기회들이 많았는데 한 번 리딩을 하고 캐스팅에서 제외됐던 적이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그 계기로 연기 수업도 철저히 받고 열심히 했던 거 같다. MBC '신들의 만찬' 오디션을 당시에 세 번을 본 적이 있는데 세 번만에 제 힘으로 캐스팅이 됐던 적이 있다. 노력으로 얻은 기회라 기억에 남았고 이후로 배우로서 직업에 더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수려한 외모로 꾸준한 활동을 하며 '아테나: 전쟁의 여신' '미스터 선샤인' '펜트하우스 2' 등 굵직한 작품들에 임했던 연민지지만 활동을 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사실 2015년 정도에 일을 그만둘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정말 그만 두기도 했고. 2년 정도 쉬었다. 꽃을 배워서 꽃을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또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나 동료들이 나아가는 걸 보면 힘들기도 했다. 방송을 못 보겠더라. 다시 마음을 잡고 배우로 돌아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데 너무 행복했던 거 같다"며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일"이라며 일에 큰 열정과 애정을 보인 연민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못된 역할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역할이나 또 착한 성품을 지닌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황금 가면'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욕도 많이 해주셨지만 우선 작품을 정말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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