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수확한 김주형이 소감을 전했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수확했던 김주형은 불과 두 달 만에 두 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6년 만에 만 21세 이전 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선수가 됐다.
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등에서 활약하던 김주형은 올해 비회원으로 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고,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어 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후 윈덤 챔피언십 우승, 플레이오프 1, 2차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번 대회에서는 2승째를 신고했다.
특히 김주형은 이번 대회 1-4라운드 72홀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기염을 토했다.
김주형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굉장한 일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면서 “나의 우상인 우즈의 기록과 비교되고 있는 내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영광이고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형은 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 임시회원이 되고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와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다.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 우승을 했다"면서 "정말 굉장하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을 뿐이다.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고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의 우승 순간, 18번 홀에서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모여 축하를 보냈다.
김주형은 "형들이 함께 우승을 축하해줘서 기뻤다. 나를 위해 18번 홀 그린에서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형들이 있는 건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노보기 플레이의 비결도 밝혔다. 김주형은 "이번주 시작할 때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연습 때 하루에 9홀만 돌 수 있었고,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려고 했다"면서 "그때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왔고 전략을 잘 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 약점도 많고 고쳐야 할 것도 많다. 난 여기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면서 "여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난 아직 그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난 이제 시작이다.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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