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영수가 106전 107기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영수는 9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38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영수는 함정우(5언더파 283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수는 지난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11년 동안 10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3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짜릿한 역전극을 일궈내며 107번째 대회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김영수는 우승상금 3억 원과 부상으로 걸린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손에 넣었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 DP유럽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획득하며 누적 포인트 4485.05점을 기록,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1위 서요섭(4742.53점)과는 약 360점 차로, 남은 2개 대회에서 역전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시즌 상금에서도 4억9727만7714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김영수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2번 홀과 3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순항하던 김영수는 12번 홀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1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영수는 "이렇게 멋진 시합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이뤄 기쁘다. 날씨가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더욱 값진 우승이다. 김영수는 "프로에 데뷔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웃은 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김영수는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김영수는 "1위 선수와 포인트 차가 얼마나 나는지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찾아왔으니 남은 2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욕심은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정우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성호는 4언더파 284타로 3위, 이원준은 2언더파 286타로 4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자 김영수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서요섭, 김비오, 배용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신상훈은 PGA 투어 더 CJ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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