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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토트넘, 벤트로네 코치 영전에 바친 승리
작성 : 2022년 10월 09일(일) 10:17

경기 시작 전 추모의 박수를 보내는 토트넘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에게 승리를 바쳤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브라이튼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북런던 더비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도 씻었다.

하지만 토트넘에게 이날 경기는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곁을 떠난 벤트로네 코치에게 승리를 바쳤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토트넘의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현지 매체들은 벤트로네 코치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벤트로네 코치는 지난해 11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 합류 전부터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이름이 높았던 벤트로네 코치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선수들의 신뢰를 얻었다. 손흥민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만큼 벤트로네 코치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토트넘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날 토트넘 선수들은 Always in our hearts, Gian Piero(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지안 피에로)라는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1분간의 박수로 벤트로네 감독을 추모했다. 토트넘 선수들과 팬들 뿐만 아니라, 브라이튼의 선수들과 팬들 역시 함께 추모했다. 벤트로네 감독를 토트넘에 데려온 콘테 감독은 눈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벤트로네 코치를 위해서 뛴 토트넘은 값진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한 주였다. 벤트로네 코치에게 이 골을 바친다"고 전했다.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친 주장 위고 요리스도 경기가 끝나자 벤트로네 코치의 유니폼을 들고 애도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면, 경기에 집중하기 정말 어려웠다. 지난 3일 동안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아무도 벤트로네 코치의 병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벤트로네 코치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은 정말 큰 고통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살다보면 많은 상황이 일어나고 인생은 때때로 좋지 않다. 하지만 벤트로너 감독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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