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명인 타이틀을 거머쥔 신민준 9단이 '한·중·일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의 한국 선봉으로 나선다.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 대진 추첨식이 7일 한국기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진 추첨 결과 한국은 신민준 9단이 가장 먼저 출전해 중국-일본 전 승자와 12일 본선 2국에서 첫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15회 대회 이후 9년 만에 개막전 부전의 행운을 잡았다.
11일 열리는 개막전은 중국의 판팅위 9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이 맞붙는다.
농심신라면배에서만 두 번 맞대결을 펼친 두 기사는 판팅위 9단이 2전 2승을 기록 중이다.
판팅위 9단은 농심심라면배에서 18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6년 18회 대회와 2018년 20회 대회에서 각각 7연승을 거두며 중국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전기 대회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펼친 이치리키 료 9단은 이 대회에서 5승 8패에 그치고 있지만 1차전에는 세 번 출전해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5년 17회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는 등 개막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는 신민준 9단은 판팅위 9단에게 2승 3패,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다.
그러나 6일 막을 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에서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2-0으로 꺾고 타이틀을 차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7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신민준 9단은 "명인전을 우승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 기세를 잘 이어가 농심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훈현 단장이 이끄는 한국 팀은 신진서·변상일·박정환·강동윤·신민준 9단이 출전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릴 본선 1차전 1-4국에 이어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본선 2차전 5-9국이, 내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본선 3차전이 온라인 인터넷 대국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14회로 최다 우승을, 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1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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