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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양조위 "왕가위 감독, 연기 인생 중 가장 중요한 분" [27th BIFF]
작성 : 2022년 10월 07일(금) 17:33

양조위의 화양연화 / 사진=권광일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양조위의 화양연화' 양조위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중경삼림'과 왕가위 감독을 언급했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G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7th BIFF') 올해의 아시안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가 참석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양조위는 '중경삼림'에서 비누나 수건 등 사물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언급되자 "전 밝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 집에 오면 거울을 보면서 혼잣말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중경삼림' 캐릭터를 보면 제 어린 시절과 닮아 보인다. 비누나 수건을 보면서 말하는 게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또한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이 언급되자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라며 "이전에 다른 감독님과 일했을 땐 단 한 번도 이런 방식의 창작 기법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대본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었다. 언제까지 촬영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양조위는 "어떻게 보면 그게 재밌었다. 일상생활도 당장 30일 뒤에 무엇을 할지 모른다. 현장에서도 매일 대본을 받았다"며 "그래서 제가 찾은 방법은 하루하루 받은 대본을 제대로 대하는 거였다. 제대로 연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조위는 "사실 왕가위 감독님은 욕심이 좀 많은 분인 것 같다"며 "같은 장면을 여름엔 3일 찍고, 그 다음 가을에도 3일을 찍었다. 가끔씩은 힘들었다. 아마 감독님도 이 장면을 여름으로 설정해야 할지, 가을로 설정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신 것 같았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도 양조위는 "그래도 대체로 재밌었다.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년이든, 2년이든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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